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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조직위, 영화사 불법로비 비난
2003-03-17

지구촌 최대의 영화축제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카데미 조직위원회가 14일 작품상을 위해 불법로비를 벌인 영화사를 이례적으로 엄중 비난하며 순수성을 유지해줄 것을 각 스튜디오에 촉구했다. 이같은 조치는 메이저 스튜디오 미라맥스가 수상작 결정시 전현직 조직위 관계자의 입김을 배제한다는 아카데미의 오랜 불문율을 깨뜨린 것에서 비롯됐다.

<갱스 오브 뉴욕>의 재정과 배급을 담당한 미라맥스는 영화계의 유력인사인 로버트 와이즈에게 로스앤젤레스의 한 신문에 이 영화의 감독 마틴 스콜세지를 감독상 수상자로 강력 추천하는 의견을 기고케한 후 이를 인쇄, 미국 유력지 2곳과 할리우드 업계소식지의 광고에 끼워넣는 등 홍보활동에 이용했다. 와이즈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1961년)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조직위 회장을 역임한 인물.

이같은 광고는 조직위 전현직 구성원의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나 공개추천을 금한 아카데미의 오랜 불문율을 위반한 것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아카데미 조직위의 프랭크 피어슨 회장은 "미라맥스의 위법행위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은 당황과 분노 그 자체였다"면서 5천800명의 오스카 투표단 중 일부는 스콜시지 감독의 이름을 지울테니 이미 기재, 발송된 투표용지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라맥스측은 이같은 불문율을 몰랐다고 해명하며 문제의 광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