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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위는 언제나 잘해보나?
이영진 2003-03-17

‘유해성 있음.’ <질투는 나의 힘>(사진)의 예고편에 한 차례 ‘빨간’ 딱지가 나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 이하 등급위)가 예고편의 일부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와 대사가 ‘선정적’이라며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 제작사인 청년필름에 따르면, 등급위는 정사장면에서 나오는 2초가량의 신음소리와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랑 자요. 나도 잘해요”라는 대사 중 “나도 잘해요”라는 부분의 수정을 요구했다.

제작사는 발끈했다. “나도 잘해요”라는 대사는 지난해 의 비디오 출시 때 삽입된 예고편에도 똑같이 나왔기 때문이다. 청년필름쪽은 등급위를 찾아가 심의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따진 결과, 예심위원으로부터 “비디오 심의와는 위원도, 기준도 다르니 상이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몇초 잘라내면 되는 걸 뭘 그러냐”는 짧막한 대답만 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제작사는 신음소리를 닭울음 소리로 바꾸고, 다섯 음절을 뺀 다음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었다.

청년필름쪽은 “등급 심의의 기준과 등급위원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심의 기준이 지나치게 자의적이다”라고 주장한다. 등급위의 일처리가 좀더 명확하고 매끄럽게 될 수는 없는 걸까.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