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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의 대화,해외신작 <앤트원 피셔>

화목한, 그리고 아름다운 가족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의 행복은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그러나 그런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할리우드의 살아 있는 지성 덴젤 워싱턴의 감독 데뷔작 <앤트원 피셔>는 그 절망스런 기억과 회복의 경위를 가슴으로 얘기한다. <필라델피아> 등을 통해 따뜻한 감성의 인격체로 할리우드 흑인 배우의 새로운 이미지상을 추구해온 덴젤 워싱턴의 첫 감독작은 그답게 인간애의 회복을 어루만지는 영화다. 덴젤 워싱턴은 이 영화에서도 역시 자상한 해군 정신의학과 장교 역을 맡고 있다. 해군 정신의학과 장교 제롬 데본포트(덴젤 워싱턴)는 해군 병사 앤트원 피셔의 상담치료를 맡게 된다. 과격함으로 똘똘 뭉친 앤트원 피셔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제롬의 진실함은 앤트원의 상처를 하나둘 불러낸다. 태어나기 두달 전 살해당한 아버지. 그리고 감옥에 있었던 어머니. 어린 시절 강도한테 살해당한 친구. 앤트원은 제롬과의 대화, 그리고 체릴(조이 브라이언트)과의 만남을 통해 상처받은 자아를 회복해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앤트원 피셔>는 실제 주인공이 이 영화의 각본을 집필하기도 했다. 영화의 시나리오가 할리우드 프로듀서의 눈에 띌 당시, 그는 할리우드 소니스튜디오의 경비원이었다. 이 시나리오를 본 덴젤 워싱턴이 깊은 감명을 받아 자신의 데뷔작으로 결정한 것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 AFI국제영화제에서 좋은 호응을 끌어낸 이 영화는 5월 국내 개봉예정이다. 정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