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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프롬 헤븐>, 인디의 만신전에 등극

작품상, 감독상등 인디스피릿상 주요 5개부문 휩쓸어

토드 헤인즈 감독의 <파 프롬 헤븐>이 지난해 미국 독립영화 중에서 최고의 명예를, 가이 리치 감독의 <스웹트 어웨이>가 지난해 미국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3월22일 열린 제18회 인디스피릿상 시상식에서 <파 프롬 헤븐>은 작품상, 감독상 등 후보 지명된 5개 부문 모두에서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스웹트 어웨이>는 제23회 래즈베리상의 최악의 영화 등 주요 5개 부문을 싹쓸이하면서 할리우드 ‘챙피의 전당’에 올랐다.

오스카 시상식 하루 전 날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인디스피릿상 시상식에서 <파 프롬 헤븐>은 작품상, 감독상 외에 여우주연상(줄리언 무어), 남우조연상(데니스 퀘이드), 촬영상(에드워드 라치먼)을 받았다. <포이즌> <해피니스> 등을 제작하며 ‘미국 독립영화의 대모’로 불려온 크리스틴 바숑은 지금까지 인디스피릿상에 8번 후보지명된 끝에 마침내 이 영화로 처음 작품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앤트원 피셔>의 데릭 루크, 신인배우상은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니아 바르달로스, 최우수 외국영화상은 <이 투 마마>, 각본상은 <굿걸>의 마이크 화이트에게 각각 돌아갔다. 가장 많은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러블리 앤 어메이징>은 여우조연상(에밀리 모티머) 하나를 받는 데 그쳤다.

이라크전 와중에 열린 이 시상식에선, 독립영화 행사답게 수상자와 행사주최쪽의 전쟁에 반대하는 발언이 그치지 않았다. 엘비스 코스텔로가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 <왓츠 소 퍼니>(평화, 사랑, 그리고 이해에 대하여)로 막을 열었고, 인디스피릿상 위원회 위원인 배우 돈 치들은 위원회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힌 성명을 낭독했다.

“우리는 우리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고, 헌법은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전쟁의)동기를 물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 정부는 국내외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있다.” 인디스피릿상 LA집행위원장 돈 허드슨은 “오늘 당신의 직장에서 외쳐라, 잘못된 것을 폭로하기 위해 당신의 재능을 써라”고 말했고, 각본상 수장자인 마이크 화이트는 “올해에 부시를 쫓아내기 위해 우리의 스피릿(독립영화의 정신)을 사용하자”며 한발 더 나아갔다. 배우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당신이다.”(<이 투 마마>의 가엘 가르시아 버날) “우리는 자녀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가르쳤다. 싸움은 답이 아니다. 바로 평화다.”(줄리언 무어)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볼링 포 콜럼바인>의 마이클 무어는 자기 영화와 연관지워 “전쟁은 콜럼바인고교 학생들에게 폭력이 갈등을 해결하는 합당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부도덕한 교훈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스피릿상 시상식과 같은 날, 샌타모니카의 한 호텔에서 주최쪽의 말대로 ‘초저예산’으로 치러진 래즈베리상 발표 행사는 마돈나-가리 리치 부부의 독무대이다시피 했다. <스웹트 어웨이>는 최악의 영화, 최악의 감독(가이 리치), 최악의 여우주연(마돈나), 최악의 커플(마돈나와 아드리아노 지아니니), 최악의 리메이크상을 받았다. 마돈나는 거기에 더해 로 최악의 여우조연상까지 덤으로 받았다. <크로스로드>에 출연한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마돈나와 공동수상했고, 최악의 남우주연상은 <피노키오>의 로베르토 베니니에게 돌아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도 최악의 남우조연상(헤이든 크리스텐슨)과 최악의 각본상(조지 루카스와 조너선 헤일스) 등 유쾌하지 못한 에피소드 2개를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