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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이 울지 말랬는데‥
2003-04-02

“아… 어떡하죠? 러셀이 울지 말라고 했는데… 어휴….” 지난 3월23일 LA 코닥극장에서 <디 아워스>로 여우주연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거머쥔 니콜 키드먼이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애써 참으며 이렇게 울먹였다. 앞뒤 사정 모르는 사람이라면 “혹시?…” 하는 마음으로 러셀 크로와 니콜 키드먼의 관계를 의심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시길. ‘제 아무리 러셀 크로’라고 해도 “돌아오는 39번째 생일에 대니얼 스펜서와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뜨끈뜨끈한 결혼발표의 온기가 채 식기도 전에 이런 염문을 뿌릴 정도로 파렴치한은 아니다.

사실 러셀 크로와 니콜 키드먼은 모두 호주에서 배우생활을 시작했고 할리우드로 건너와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마침내 세계인의 심장을 훔쳐낸 유사한 성장과정을 가진 스타로, 오랫동안 깊은 마음을 나누는 친구로서 절친함을 과시한 사이. 러셀 크로는 이런 니콜 키드먼의 언급에 화답하듯, 시상식 직후 <버라이어티>에 공식적으로 “니콜 키드먼의 오스카 승리”를 기념하는 축사를 실기도 했다. 그는 “니콜의 희생, 재기, 쾌활함 그리고 관대함은 이미 칭송받아왔고 박수갈채를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상으로 보답받았습니다. 물론 나는 그녀보다, 그녀의 가족보다, 그녀의 애완동물보다, 그리고 여러분들보다 행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이 아닐 것입니다. 그녀는 새로운 헵번입니다”라는 광고문구로 오랜 친구의 수상을 ‘드러나게’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