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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ㆍ오프라인에 장국영(張國榮) 추모 물결
2003-04-02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는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 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죽을때지"(영화 <아비정전> 중)

영화배우 장궈룽(張國榮.46)의 자살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온ㆍ오프라인에서는 "충격스럽다"는 반응 속에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는 "마음이 피곤해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感情所困無心戀愛世)"라는 글을 유서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국영은 80년대 후반 국내에서 불었던 '홍콩느와르' 열풍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 <영웅본색>, <천녀유혼>, <백발마녀전>을 비롯해 <아비정전>, <동사서독>, <종횡사해>, <패왕별희> 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당시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모 초콜릿 CF에도 출연하며 청소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했다.

최근 한 네티즌 설문에서는 왕쭈셴(王祖賢), 저우룬파(周潤發)와 함께 '다시 보고싶은 80년대 홍콩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장궈룽의 국내 팬페이지인 '12956'(www.12956.com)과 중국영화배우 관련 사이트 '신루의 차이나스타'(chinast.com.ne.kr)에는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지 12시간만인 2일 오전 10시까지 200여건의 글들이 그의 명복을 빌었다.

'명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손이 떨려서 키보드 자판이 눌러지지 않는다"며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믿고 싶지 않다"고 슬퍼했다.

'(사망 소식이)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는 네티즌 'dmgk3'는 "중학교 때 장국영 사진으로 도배된 책받침을 가지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며 "천국에서 더이상 외롭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오프라인에서도 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은 화제가 되고 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사망소식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회사원 황희경(26.여)씨는 "사춘기 때 왕자님 같은 존재였던 그의 죽음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퇴근 후 비디오로 영화 <아비정전>을 보며 그와의 추억을 되뇌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홍콩에 헌화하러 가자", "국내에 분향소를 설치하자"는 등 오프라인에서 그의 죽음을 기리자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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