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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연합 무산

가격과 제반 조건의 이견 끝내 못좁혀, 영화계 유동성 기대 “반기는 분위기”

CJS연합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4월4일, CJ엔터테인먼트와 로커스는 공시를 통해 2개월여 플레너스 인수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및 제반 조건의 이견으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1월29일 로커스가 보유하고 있는 플레너스 지분을 CJ가 인수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고, MOU의 최종시한인 3월24일까지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협상을 계속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인수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차이였다. CJ엔터테인먼트 경영기획실장 신강영씨는 “CJ가 평가한 플레너스의 가치와 로커스가 제시한 가격 사이에 차이가 워낙 컸다”고 말한다. 애초 MOU에 명시된 플레너스 주식의 주당 매각예정가는 1만4500원이었던 반면 CJ가 내놓은 인수예정가는 1만원 안팎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그는 “CJ쪽이 대기업 특성상 다소 보수적인 평가를 한 반면 로커스는 벤처기업으로서 미래 가치를 높이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이번 협상이 결렬된 결정적 이유는 가격차이지만 두 회사의 상황이 변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보고 있다.

협상 초기엔 로커스의 자금상황이 나빴지만 지금은 자금 확보의 급한 불을 끈 상황이며, CJ 역시 <동갑내기 과외하기> 흥행 등으로 조심스런 입장이었다는 것. 올 1월까지만 해도 두 회사 모두 힘을 합쳐야 뭔가 할 수 있을 거라는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알아서 잘하고 있는데 뭐 하러 뭉치냐”는 회의적 반응이 나오게 됐다는 해석이다. 또한 ‘CJS연합을 반대한다“는 시민단체의 성명이 나오는 등 여론도 무시할 수 없었을 걸로 보인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소한다면 어떻게 되느냐와 무관하게 불필요한 부담을 짊어질 필요성은 없다는 판단이 든 것이다.

이제 영화계의 관심은 두 회사가 각자 어떤 길로 접어들 것이냐로 집중된다. 일단 플레너스는 CJ의 인수협상이 결렬되면서 자회사인 넷마블(대표 방준혁)과 합병한다고 공시했고 발표가 나자마자 상종가를 기록했다. 인수협상 결렬을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시네마서비스 회장인 강우석 감독은 “협상 결렬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25편 제작하려던 걸 20편으로 줄이는 정도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확장하려던 사업을 그만두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한편 CJ쪽은 플레너스 지분 인수를 위해 확보했던 자금을 신규사업에 투자해야 할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주 튜브엔터테인먼트에 지분투자를 결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이야기. 어쨌든 지금 영화계는 협상 결렬을 반기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CJS연합의 결과를 관망하던 자본이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