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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3]
이다혜 2003-04-11

<비정성시>를 필름으로 보는구나!

4월15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 상영작 12편 가이드

샌드위치맨 | 兒子的大玩偶, 1983년, 108분

에드워드 양을 비롯한 네명의 감독들이 1982년에 만든 옴니버스영화 <광음적 고사>에 이어 대만 뉴웨이브의 역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옴니버스영화. 모두 세편이 묶인 이 영화는 허우샤오시엔이 연출한 영화의 제목을 따라 <샌드위치맨>이라 불린다(원제는 <아기의 커다란 장난감>). 이미 허우샤오시엔의 안정된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피에로 분장을 한 채 극장 광고판을 샌드위치처럼 앞뒤로 걸고 광고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밖에 일제 전자제품을 팔기 위해 어촌 마을에 들른 두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린 증주양상 감독의 <비키의 모자>와 대만의 서민과 미국의 관계를 다룬 완렌 감독의 <사과 맛>이 같이 묶여 있다.

펑쿠이에서 온 소년 | 風櫃來的人, 1983년, 99분

허우샤오시엔 스스로 자신의 진정한 데뷔작이라고 고백하는 작품으로 이후 <동동의 여름방학> <동년왕사> <연연풍진>으로 이어지는 성장기영화의 첫 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펑쿠이 섬의 어촌 마을에 사는 아칭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낸다. 영화는 그가 친구들과 함께 대도시로 가출하는 이야기를 통해 멜랑콜리, 무력감, 성장과정의 고됨 같은 감정들을 연민어린 시선으로 포착해낸다. 허우샤오시엔의 독특한 영화적 스타일이 드러나는 영화로 낭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동동의 여름방학 | 冬冬的假期, 1984년, 93분

타이베이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동은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의 외갓집을 찾는다. 여기서 동동은 시골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한 동동 어머니의 병이 악화되어 수술을 한다는 편지가 오자 집안 분위기는 뒤숭숭해진다. 시골에서 방학을 보내는 어린 남매의 나날을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조용하게 관찰한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정감이 잘 표현돼 있다. 한편 이 영화에는 세대간의 갈등과 도시와 시골의 대립 같은 요소들도 슬며시 포함되어 있다. 낭트영화제에서 또다시 그랑프리를 수상한 영화로 에드워드 양이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동년왕사 | 童年往事, 1985년, 137분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가족 이야기를 아하라 불리는 주인공 소년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 작품으로 허우샤오시엔의 자전적 색채가 묻어난다. 아버지가 폐렴으로 돌아가신 뒤 아하는 폭력에 익숙해진 소년이 된다. 아하의 집안은 어머니가 암에 걸린 뒤 또 다른 혼란기를 맞는다. 평자들로부터 허우샤오시엔 최초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듣는 영화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 뒤에서 대만사회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한다. 한편으로 이 영화는 허우샤오시엔이 초창기의 비토리오 데 시카 세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연연풍진 | 戀戀風塵, 1986년, 109분

<펑쿠이에서 온 소년>으로부터 시작된 성장영화 4부작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영화로 1960년대 일자리를 찾아 타이베이에 온 광산촌 출신 소년 완과 그의 여자친구 후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족을 부양하고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힘겨운 생활을 꾸려가던 두 사람은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 그러나 완이 입대를 하고 한동안 후엔의 편지는 끊기게 된다. 완과 후엔의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서정미가 풍기는 이야기를 빌려 허우샤오시엔은 급속히 도시화와 산업화의 과정을 거쳐가는 대만의 모습을 그린다. 낭트영화제 촬영상 및 편집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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