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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 `산뜻한 출발`
박은영 2003-04-14

화제작 비롯, 실험영화 예매율 높아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가 4월11일 8일간의 여정에 올랐다. 11일 저녁 7시 동숭홀에서 영화배우 방은진과 추상미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영화 관계자와 관객으로 성황을 이뤘다. “전쟁과 갈등의 남성 중심 역사가 종식되길 바란다”는 이혜경 집행위원장의 인사말대로 올 개막식의 컨셉은 ‘평화 기원’. 이창동 문화부 장관, 지은희 여성부 장관, 이명박 서울 시장,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올 감독 특별전의 주인공 레아 풀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전달되고, 이어 박경희 감독의 데뷔작으로 올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미소>가 잔잔한 호응 속에 상영됐다.

여성영화제는 올해 행사장을 2곳에서 3곳으로, 상영작을 80편에서 120편 규모로 늘렸다. 매년 90%가량의 좌석점유율을 보였던 이 영화제는 올해도 비슷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밤 현재 매진된 상영은 모두 16회. 개막작인 <미소>는 ‘월드프리미어’라는 기대감 때문인지 예매 개시일에 매진을 기록했다. 이 밖에 <비너스 보이즈> <백골령의 마검> <씽씽씽> 등 부문별 화제작을 아우른 토요일 심야상영, 단편애니메이션을 모아 상영하는 ‘여성 애니메이션의 새 물결’, <안토니아스 라인>의 마린 고리스가 연출한 <캐롤라이나>, <파니핑크>의 도리스 되리가 연출한 <벌거숭이 게임> 등이 빠른 예매율을 보이며 매진된 작품들이다. 예년에 비해 여성실험영화 작품의 인기가 크게 올랐다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한편 안타까운 소식도 날아왔다. <안느 트리스테> <자유를 향해> 등 자신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는 자리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던 캐나다 감독 레아 풀은 어린 아들과의 장거리 여행이 힘든 상황이라며 뒤늦게 내한을 취소했다. 아시아 특별전에 <사랑은 트럭을 타고>를 내놓은 필리핀 여성영화계의 기대주 조이스 버날도 영화제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한국영화회고전에서 ‘천의 얼굴의 요부’로 재조명되는 원로배우 도금봉씨 또한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더했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