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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벨트는 미키 마우스에게
2003-04-14

1/4분기 미국 시장점유율 1위 차지한 디즈니, 2위 역시 디즈니 소유의 미라맥스

2003년 1/4분기 미국 박스오피스 파이의 가장 큰 조각은 디즈니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즈니는 올 들어 3월30일까지 3억달러를 웃도는 수입으로 전체 박스오피스의 17%를 차지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일등공신은 2편의 코미디. 스티브 마틴과 퀸 라티파가 주연한 <브링 다운 더 하우스>와 성룡과 오언 윌슨의 <샹하이 나이츠>가 각각 1억10만달러, 5890만달러를 미키 마우스의 금고에 보탰다. 게다가 디즈니는 자사 소유의 미라맥스까지 점유율 2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시카고>가 해를 넘긴 뒤 1억4470만달러를 벌어들인 데 힘입은 미라맥스는 총수입 2억1500만달러로 전미 흥행수입의 12%를 점유했다. 5월 이후 스튜디오의 여름 대작들이 쏟아지면 곧 무의미해질 기록이지만, 미라맥스의 수입까지 합하면 디즈니의 실질적 시장점유율은 29%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1/4분기의 고무적인 박스오피스 성적과 별도로 디즈니는 영화제작 투자를 삭감할 예정이다. 4월6일 저녁 투자자들의 컨퍼런스에 나선 마이클 아이즈너 디즈니 회장은 테마파크 건설과 영화제작의 사업 비중을 낮추고 시트콤 제작과 유람선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치솟는 제작비를 통제하겠다는 의지는 다른 스튜디오들도 이미 천명한 바 있으나 애니메이션, 터치스톤, 브에나비스타, 미라맥스를 합쳐 워너브러더스 다음가는 규모의 제작비를 지출해온 디즈니의 이번 결정은 영화산업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디즈니가 어느 부문부터 칼을 댈지 미지수지만 미라맥스가 제작하는 예술영화가 먼저 긴축재정 여파를 실감할 가능성을 높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미라맥스 형제에 이어 1/4분기 점유율 3위를 기록한 스튜디오는 파라마운트. 시장점유율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둔다는 방침을 밝힌 파라마운트는 이 전체 수입의 절반 가까운 1억110만달러를 벌어들인 덕분에 박스오피스의 11.5%를 차지했다. 연초 정상을 달리다 4위로 1/4분기를 마감한 이십세기 폭스는 <엑스맨2>로 개막되는 여름 시즌만 고대하고 있는 처지. <미녀 삼총사2> <나쁜 녀석들2>의 개봉일이 빨리 다가오기만 기다리는 2002년 박스오피스 챔피언 소니의 사정도 비슷하다. 워너와 유니버설은 예술영화 전문 배급사로 설립한 자회사보다 오히려 점유율이 밀리는 씁쓸한 1/4분기를 보냈다. <데이비드 게일> <구루>가 실망스런 결과를 낸 11위의 유니버설은 점유율 1.4%(2510만달러)에 그쳐 오스카 다크호스 <피아니스트>(2360만달러 수입)를 배급한 자회사 포커스 피처스의 2.5%보다 한 계단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유니버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영화는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브루스 올마이티>다. 점유율 5위의 워너도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덕택에 박스오피스의 10.1%(1억7990만달러)를 차지한 뉴라인보다 처지는 9.8% 점유율(1억7400만달러)을 내는 데 머물렀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