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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파행

박스오피스가 다시 난항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주말 관객 수 집계 결과 코리아픽쳐스가 배급하는 <시카고>(사진)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보도를 접한 시네마서비스는 <선생 김봉두>가 개봉 2주차 <시카고>를 앞섰는데 코리아픽쳐스가 관객 수를 부풀려 허위보도를 유도했다며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의 결론은 앞으로 관객 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 이에 코리아픽쳐스는 관객 수를 부풀려 밝힌 적이 없다며 시네마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관객 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두 회사가 관객 수 공개를 거부하는 한 정상적인 박스오피스 집계는 불가능한 상황.

문제의 두 영화, <시카고>와 <선생 김봉두>는 지난 3월28일 동시개봉, 2주 연속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다. 개봉 첫주 결과는 묘하게 엇갈렸다. 서울에서는 <시카고>, 전국에서는 <선생 김봉두>가 1위를 차지했다. 두 영화의 배급사로선 2주차 박스오피스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시네마서비스는 <선생 김봉두>가 지난 4월5일과 6일 이틀간 서울에서 10만5431명, 전국 36만4412명을 동원했으며 4월6일까지 전국 100만명을 넘겨 서울, 전국을 통틀어 박스오피스 1위라고 밝혔다. 현재 코리아픽쳐스는 <선생 김봉두>가 2주차 주말 1위를 차지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시카고>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자신들이 발표한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입장. 오보에 대한 책임이 없는데 시네마서비스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두 회사 모두 상대방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한다는 점. 코리아픽쳐스는 <선생 김봉두>가 지난 주말 1위이긴 하지만 발표된 관객 수는 부풀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국 극장의 전산망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 확인은 불가능하다. 지난 1월 말 배급개선위원회가 박스오피스 집계를 중단한 데 이어 두 회사가 관객 수 발표를 거부하는 사태로 치달은 불신의 악순환은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