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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38편 프리뷰 [1]
심은하 2003-04-18

자유가 꿈틀대는 전주로!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25일 개막, 추천작 38편 프리뷰

가끔은 고된 정신노동을 강요하기도 했던 전주영화제가 친근하고 문턱 낮은 영화들과 함께 네 번째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를 맞은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35개국 171편의 영화를 초청해서 예년보다 덩치를 줄였지만, <애니매트릭스> <스파이더> <원더풀 데이즈>(상영취소) 같은 화제작과 블랙스플로이테이션처럼 낯선 장르의 영화를 두루 체험할 기회를 줄 것이다. 전주영화제가 가장 흥미로운 영화들을 포진시켜왔던 ‘전주 불면의 밤’은 올해도 역시 밤새는 일이 두렵지 않을 프로그램을 다섯밤 동안 선보인다. 일본 뉴웨이브의 일원이었지만 국내에선 크게 소개된 적 없는 하니 스스무와 <샤프트> 원작을 볼 수 있는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의 밤, <피아니스트>로 논란을 부른 미카엘 하네케의 초기작들이 불면의 밤을 가득 채울 영화들. 브라질 시네마노보의 지도자 글라우버 로샤를 경의의 대상으로 택한 오마주는 뒤늦게 두편의 영화가 추가돼 위상을 갖췄다. 2년에 한번 열리는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다큐멘터리와 미학적 실험을 추구하는 다큐멘터리를 골고루 포용했다. 눈에 띄는 섹션은 거장들의 다큐멘터리를 모은 ‘7인의 다큐기행’. 장 외스타슈,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마틴 스코시즈 등을 신선한 느낌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대안’과 ‘디지털’을 기본정신으로 고집해온 영화제답게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과 디지털 스펙트럼 역시 주류영화 밑에 숨은 작은 영화들의 저력이 느껴지도록 신경을 썼다. 전주영화제는 매년 위태롭게 진행돼왔다. 4년째인 올해도 빠듯한 비용과 어려운 섭외과정은 여전하지만, 아직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은 전주가 택한 대안의 길이 여전히 호소력을 가진다는 의미일 것이다.글 김현정 paardy@hani.co.kr·편집 eunhasoo@hani.co.kr

▶ 제 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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