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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달 뒤,원더풀 데이를 위해‥ <원더풀 데이즈>
김현정 2003-04-24

서기 2142년 지구에선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다. 잿빛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염물을 태워 에너지를 얻고, 선택받지 못한 자들을 도시 바깥으로 몰아낸다. 수하는 에코반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건설한 도시 마르의 청년이다. 에코반 건설에 관여한 과학자 노아로부터 에코반이 오염물질을 얻기 위해 마르를 파괴하려 한다는 정보를 얻은 수하는, 에코반의 음모를 막고자 10년 전 떠나온 도시로 돌아간다. 그곳엔 수하를 잊지 못하는 첫사랑의 연인 제이와 제이를 사랑하고 지켜주려는 시몬이 에코반 경비대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원더풀 데이즈>는 1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애니메이션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제작에 사용된 소니 HDW-F900 카메라와 프레지어 렌즈, 하루 사용료 250만원을 호가하는 합성시스템 인페르노 등이 동원됐고, 정교한 미니어처 세트를 실사촬영해 배경으로 활용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기법을 두루 활용했다. 그러나 비싸게 만들었다고 해서 질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사촬영해 디지털로 수정한 하늘 위를 떠가는 글라이더, 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는 마르의 젊은이들, 원일의 비장한 음악은 일단 눈과 귀를 사로잡지만, 한없이 밀리는 개봉 일정 때문에 불안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제이가 10년 전 단 한번 보고선 잊지 못하는 푸른 하늘처럼, <원더풀 데이즈>가 부진했던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에 빛을 던질 수 있을까? 그 답을 알기 위해선 아직도 석달을 더 기다려야만 한다. 김현정

♣ 에코반의 음모를 막기 위해 침입한 수하와 에코반 경비대원 신분으로 옛 연인과 마주친 제이. 제이는 죽은 줄 알았던 연인과의 재회에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임무를 버리지 못한다.(왼쪽)♣ 바이크는 3D, 인물은 2D로 제작됐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배경과 인물, 세트를 매끈하게 연결하는 것이 <원더풀 데이즈>의 과제다.(오른쪽)

♣ 수하는 제이에게 언젠가 푸른 하늘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제이는 그 약속과 수하의 목걸이를 간직한 채 10년을 보낸다.(왼쪽)♣ 마르를 구하려면 에코반 전역을 통제하는 델로스 타워를 파괴해야 한다. 델로스 타워 에너지 방출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노아 박사는 자신의 생산물을 파괴하기 위해 수하를 에코반으로 돌려보낸다.(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