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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패밀리, 또 모였네
박은영 2003-04-28

56회 칸영화제 경쟁작 확정, 왕가위 신작 등은 제외

<팡팡 라튤립>으로 막을 열고, <모던 타임즈> 복원판으로 막을 닫는 제56회 칸영화제의 주요 부문 라인업이 공개됐다. 지난 4월23일 있었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 상영될 작품은 모두 20편. 이른바 ‘칸 패밀리’라 불리는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루면서도, 예년보다 다양해진 13개 국적이 망라됐다. 정치, 역사, 디지털 등이 주요 테마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제나 형식에서 어떤 경향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올해 경쟁부문에 다시 모인 ‘칸 패밀리’ 중에는 기존 수상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라스 폰 트리에, <내겐 너무 예쁜 당신>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베르트랑 블리에, <랑데뷰>로 감독상을 수상했던 앙드레 테시네, <몬트리올 예수>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드니 아르깡, <칠판>으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사미라 마흐말바프, <몰로흐>로 각본상을 받은 알렉산더 소쿠로프가 각자 신작을 들고 칸에 돌아온다. 또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울 루이즈 등 경쟁부문에만 3회 이상 진출했던 감독들이 또다시 초청됐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미국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프랑스는 베르트랑 블리에, 앙드레 테시네, 프랑수아 오종의 작품 등 모두 6편을 경쟁에 올렸다.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촉발된 반미감정이 작품 선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미국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빈센트 갈로, 구스 반 산트의 신작을 경쟁부문에 포함시켰다. 또한 공식부문의 비경쟁 작품으로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미국 개봉일인 5월15일 상영하기로 했는데, 이는 시차를 감안하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인 셈이다. 질 자콥 위원장은 이번 라인업을 두고 “최근의 국제정세도 칸영화제와 미국영화의 오랜 우정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모두 4편의 자국영화를 경쟁부문에서 선보였던 영국은 올해 피터 그리너웨이의 신작 한편만을 선택받았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는 한국영화가 배제된 대신 일본 2편, 중국 1편, 이란 1편, 터키 1편 등 비교적 다양한 국적의 작품들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수자쿠>의 나오미 가와세, <사과> <칠판>의 사미라 마흐말바프, <수주>의 로우 예 등 비교적 젊은 감독들이 진출해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터키의 누리 빌게 셀란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이다. 아시아 감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문은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무랄리 나이르, 유릭와이, 자파르 파나히, 왕샤오솨이 등의 신작이 포진해 있다.

애초 경쟁작으로 물망에 올랐던 작품 중 상당수는 출품 데드라인까지 제작이 완료되지 않아 최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왕가위의 , 코언 형제의 <참을 수 없는 잔인함>, 마뇰 드 올리베이라의 <토킹 필름>, 아모스 기타이의 <알리라>, 잉마르 베리만의 <사라반드>, 에미르 쿠스투리차의 <인생은 기적>, 제임스 아이보리의 <이혼>,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삼부작1> 등이 그런 작품들. 제인 캠피온과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작품도 같은 이유로 선정목록에서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박은영

경쟁부문 진출작

오후 5시(A Cinq Heures De L’Apres Midi) 사미라 마흐말바프/ 이란

도그빌(Dogville) 라스 폰 트리에/ 덴마크

야만족의 침입(Les Invasions Barbares) 드니 아르캉/ 캐나다

마음은 어디에나(Il Cuoro Altrove) 푸피 아바티/ 이탈리아

카란디루(Carandiru) 헥토르 바벤코/ 브라질

우자크(Uzak) 누리 빌게 세일란/ 터키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클린트 이스트우드/ 미국

브라운 버니(The Brown Bunny) 빈센트 갈로/ 미국

모압 스토리(The Moab Story-The Tulse Luper Suitcases Pt1)

피터 그리너웨이/ 영국

티레시아(Tiresia) 베르트랑 보넬로/ 프랑스

사라소주(Sharasoja) 나오미 가와세/ 일본

밝은 미래(Bright Future) 구로사와 기요시/ 일본

그날(Ce Jour La) 라울 루이즈/ 프랑스

아버지와 아들(Father And Son) 알렉산더 소쿠로프/ 러시아

코끼리(Elephant) 구스 반 산트/ 미국

스위밍 풀(Swimming Pool) 프랑수아 오종/ 프랑스

커틀렛(Les Cotelettes) 베르트랑 블리에/ 프랑스

작은 백합(La Petite Lili) 클로드 밀러/ 프랑스

방황(Les Egares) 앙드레 테시네/ 프랑스

자주색 나비(Purple Butterfly) 로우 예/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