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매트릭스2 리로디드> 배우들 인터뷰 [3]
박은영 2003-05-02

조엘 실버 | 그런 연기일수록 숙련된 배우가 맡아줘야 한다. 상대역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테니스볼을 보고도 액션과 감정 연기를 해줘야 하는데,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도로 훈련된, 재능있는 배우들이 필요한 건 그런 이유다. 컨벤셔널한 연기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제이다 | 그리고 감독들이 주문하는 연기의 타입도…(일동 동조, 웃음) 평범하진 않다. 원하는 것을 매우 구체적으로 주문한다. 심지어 어떤 음절에 강세를 둬야 하는지 따위까지. (로렌스가 폭소한다) 다른 배우들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나는 감독들의 요구나 지시 사항이 내 본능의 소리와 충돌하곤 해서 좀 힘들었다. 그게 내겐 큰 도전이었다. 어떨 땐 25테이크를 간 적도 있으니까. (웃음) 생각해 보면, 재밌고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제외한, 감독들의 관심사는 어떤 것들인가.

로렌스 | 래리는 모든 종류의 책에 관심이 많다. 읽는 걸 너무 좋아한다. 매우 지적인 사람이다. 앤디는 아주아주 괴이한 유머감각을 갖고 있다. (일동 웃음) 정말 좋은 사람들인데, 수줍음을 극도로 많이 탄다.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산다고나 할까. (일동 동조) 둘 다 지독한 야구광이기도 하다.

당신들은 <스타워즈> 같은 영화사의 신화를 원하는 것인가.

조엘 실버 | 특별히 의도하는 게 있다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넓혀가고, 팬들의 접근 경로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 정도다. 영화를 보충한다는 의미로 단편애니메이션을 만들었고, 일부를 인터넷과 극장에, 전체를 DVD로 내놓는다. 비디오 게임도 만들었는데, 제이다 캐릭터 등이 출연하는, 새로운 실사 촬영분을 포함시켰다. 물론 영화의 스토리와 연관된 내용이다. 즐길거리가 많다.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보안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 아닌가.

조엘 실버 | 우린 그저 영화의 선도를 가능한 한 높이 유지하려는 것뿐이다. 다양한 경로로, 단계적으로 ‘매트릭스’를 공개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치부되지 않길 바란다.

아까 카피할 수 없는 시각효과를 언급했는데, 어떻게 자신하나.

조엘 실버 | 하이라이트 결투신과 카 체이스신은 거의 2년 전에 촬영한 것들이다. 복잡한 특수효과를 입혀야 했기 때문에 미리 촬영한 것이다.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그만큼 긴 시간이 필요했다. 키아누의 하이라이트 결투신은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로렌스 피시번의 선창으로, 다 함께) 한번 보면 멈출 수 없다니까! 글 박은영 cinepark@hani.co.kr·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키아누 리브스 | 네오

네오는 1편에서 인류를 해방시킬 구세주로서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기계들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네오는 기계들이 지상 최후의 인간 도시인 시온의 공격을 계획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랑과 믿음을 통해 더욱 막강해진 네오는 매트릭스로 돌아가 기계들에 저항하지만, 혼돈과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기계와의 전쟁을 종식하는 사명을 완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인류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의 귀띔에 따르면, 2편은 “네오의 내적인 여행”을 다루고 있다고. 자신의 임무가 무엇이었는지, 왜 자신이 선택됐는지, 어떻게 임무를 완수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좀더 본격적으로 다뤄진다는 것이다. 물론 네오는 행동하는 영웅이기도 하다. 알려진 대로 초스피드로 하늘을 날고, 100명의 스미스 요원을 홀로 대적해 보일 예정이다.

로렌스 피시번 | 모피어스

오라클의 예언대로 구세주를 찾아낸 모피어스는 2편에서 좀더 믿음직한 리더로 거듭난다. 저항군 비행선 네브의 선장이었던 그는, 인간 도시 시온으로 건너가 거대한 반기계 군대를 조직하고 기계들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그러나 모피어스에게도 시련이 닥친다. 네오가 구세주라는 믿음, 기계의 노예로 전락한 인류를 구해야 한다는 믿음이 흔들리는 계기를 만나는 것이다. 로렌스 피시번은 모피어스의 캐릭터를 일컬어 “1편에선 네오의 스승이었다면, 2편에선 정신적인 지도자가 된다”고 설명한다. 모피어스가 <스타워즈>의 ‘오비완’과 닮은꼴이라면서.

캐리 앤 모스 | 트리니티

사랑의 힘으로 네오를 되살린 트리니티는 네오의 공식 연인이 됐다. 2편에선 기계로 통하는 관문을 알고 있는 키메이커를 찾아내 치명적인 해킹을 감행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네오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한결 부드러워졌고, 더욱 막강한 힘을 얻었다”는 것이 캐리 앤 모스의 설명이다. 2편에서 트리니티는 매우 여성스러워지는 동시에 노련한 여전사의 면모를 과시하게 된다. 예고편에서 맛보기로 선보인 아찔한 카 체이스 장면은 피땀어린 훈련을 거쳐 질주에 대한 공포를 극복한 성과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 | 니오베

2편에서 새로 합류한 니오베는 시온 레지스탕스의 주요 인물이다. 한때 모피어스의 연인이었던 니오베는 시온 최고의 파일럿으로, 가장 작고 빠른 비행선 로고스의 선장이기도 하다. 시온을 지켜내는 사명을 자신의 존재 이유로 삼는 ‘내추럴 본 솔저’다. 니오베에 다가가기 위해 쿵후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육중한 근육을 키웠다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겪은 남다른 고통은 2편, 3편, 게임(비디오 게임에도 출연한다) 시나리오가 늘 헷갈렸다는 것.

<<<

이전 페이지

기사처음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