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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여름은 시작됐다
김혜리 2003-05-06

<엑스맨2>부터 <아메리칸 웨딩>까지, 개봉을 기다리는 여름영화들

2003년 할리우드 여름 흥행 대전이, 예보된 ‘매트릭스 태풍’을 보름 앞질러 개봉한 <엑스맨2>를 신호탄으로 시작됐다. 5월은 오래 전부터 예정된 ‘매트릭스의 달’. 전형적인 액션 블록버스터들이 맞대결을 피하는 가운데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15일에 전미 개봉한다. 대신 야심만만한 가족영화, 코미디, 로맨스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그중 주목도가 높은 작품은 픽사의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와 짐 캐리와 제니퍼 애니스톤이 공연하는 <브루스 올마이티>. 톰 섀디악이 연출하는 <브루스 올마이티>는 휴가 떠난 신 대신 전지전능의 힘을 잠깐 떠맡은 사나이가 겪는 소동을 그린다.

<다운 위드 러브>는 도리스 데이-록 허드슨 콤비의 1960년대 로맨틱코미디를 <파 프롬 헤븐>과 유사한 전략으로 부활시킨 영화.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의 분장부터, 화면분할 기교까지 철저히 60년대풍을 고집한다. <너스 베티>의 닐 라뷰트 감독은 남녀관계를 관찰하는 아트하우스코미디 <사물의 모양>을 공개한다. 닐 라뷰트는 역시 5월 개봉하는 테드 뎀의 다큐멘터리 <영향력 아래의 10년>에도 출연해 다른 동세대 감독과 함께 70년대의 거장 코폴라, 스코시즈 등을 인터뷰한다.

6월의 흥행 유망주는 하순에 개봉하는 리안 감독의 <헐크>와 <미녀 삼총사2>, 그리고 존 싱글턴 감독의 연출이 가져올 변화가 자못 흥미로운 <분노의 질주2>다. 코미디로는 론 셸튼 감독의 <할리우드 강력반>이 6월13일 개봉한다. 부업에 열심인 LA의 두 형사 이야기로 조시 하트넷이 요가 교사를 겸하는 형사로, 해리슨 포드가 부동산 중개에 여념이 없는 형사로 분한다. <해리가 로이드를 만났을 때: 덤 앤 더머러>는 주연을 물갈이한 속편. <헐크>와 같은 주말 개봉하는 롭 라이너의 <알렉스와 엠마>는 소설가와 속기사의 대화를 따라가는 드라마로 <프린세스 브라이드>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교배한 스타일을 예고한다.

여름 시즌의 절정 7월은 극장가의 액션 지수가 최고치에 이를 듯. <터미네이터3>가 7월2일 베일을 벗고 <나쁜 녀석들2>는 7월18일로 날짜를 못박았다. 얀 드봉이 지휘한 <툼레이더2>는 7월25일 개봉하고, 투명인간, 지킬 박사 등 19세기 영웅을 불러모은 <젠틀맨 리그>와 <카리브의 해적>은 액션을 역사 속으로 끌어들인다. 7월의 다크호스는 핸디캡을 가진 기수와 말의 실제 성공담을 극화한 <시비스킷>과 <금발이 너무해2>. 가족용으로는 3D영화 <스파이 키드3>와 캐서린 제타 존스, 브래드 피트가 더빙한 드림웍스의 액션애니메이션 <신바드: 7대양의 전설>이 대기 중이다.

주목을 요하는 8월 개봉작은 리들리 스콧이 모처럼 도전하는 드라마 <매치스틱 맨>. 니콜라스 케이지가 평화로운 생활을 원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딸과 대담한 옛 동료 때문에 고초를 겪는 사기꾼으로 분한다. 속편의 여름 끝자락을 장식할 영화는 8월1일 개봉하는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의 3편 <아메리칸 웨딩>. 하지만 타블로이드 신문을 줄곧 오르내린 벤 애플렉-제니퍼 로페즈 커플이 공연한 <질리>와 10대의 피에 굶주린 두 살인마를 조우시킨 <프레디 대 제이슨>도 사실상 관객에겐 속편처럼 느껴질 듯하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