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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가게 해주세요
이영진 2003-05-06

국내 한 영화제작사가 북한 로케이션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23일 개봉예정인 <아리랑>(연출 이두용)을 제작한 시오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영화 <고구려의 혼>을 북한에서 촬영하기로 북쪽과 합의했다”면서 “한국 남자배우와 북한 인민 여배우를 동시에 주연으로 기용, 이르면 8∼9월쯤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아리랑>을 상영한 이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에 <월광무> <호별초> 등 3편의 시나리오를 보내 의사를 타진해왔는데 한달 전 북쪽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고구려의 혼>이 좋겠다”는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것이다. 고구려 멸망기에 발해를 세웠던 대조영의 이야기를 담을 <고구려의 혼>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북한 현지에서 엑스트라를 모집, 개마고원, 개성 등에서 3개월 정도 촬영할” 예정이다.

시오리엔터테인먼트 이철민 대표는 “5월에 방북하면, 북쪽과 구체적인 세부일정을 조율하고,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작진은 4월21일 <아리랑>의 남북 동시상영을 포함, <고구려의 혼> 로케이션 관련 합의서 마련을 위해 중국을 거쳐 방북하려 했지만, ‘사스’ 여파로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그동안 영화 공동제작을 위한 남북간의 물밑 접촉은 계속돼왔으나, 정작 ‘과실’을 맺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던 만큼, 첫 단추를 잘 꿰길 바라는 영화인들이 적지 않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