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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역사코미디 몰려온다
2003-05-14

충무로에 `역사코미디` 영화가 속속 제작되고 있다. <황산벌>(제작 씨네월드)과 <낭만자객>(제작 두사부필름)이 그것. <황산벌>은 본격적인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재미있는 시나리오'로 충무로에 소문났던 영화. <낭만자객>은 <두사부일체>(123만), <색즉시공>(131만) 등 만드는 영화마다 서울 100만을 훨씬 넘기며 '대박'을 터뜨리는 윤제균 감독의 신작이다.

사극과 코미디가 합쳐진 역사코미디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영화. 역사물 마저 코미디화한다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코미디 장르의 다양한 변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초 크랭크인한 <황산벌>은 '퓨전 역사 코미디'를 내세우는 영화. 고구려ㆍ백제ㆍ신라가 지금처럼 사투리를 썼다는 가정 아래 신라와 백제의 결전인 황산벌 전투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박중훈(계백), 정진영(김유신), 오지명(의자왕), 김선아(계백 처)를 비롯, 이원종(연개소문), 이문식(계백의 부하 `거시기'), 류승수(사투리 동시 통역관) 등 주ㆍ조연급이 탄탄하다.

"밥도 묵었고 슬슬 전쟁 혀야제?"(계백) "계백아 니가 거시기 허야겄다"(의자왕), "계백이 지 처자식 죽이고 나온 거 보래이. 지금 총공격 하믄 몰살이데이"(김유신) 등 재치있는 대사와 함께 역사를 뒤짚어보는 해학과 풍자가 영화의 무기.

제작사 씨네월드의 이준익 대표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으며 35억의 제작비를 투입해 7월 중순까지 전주와 부여 세트장 등에서 촬영한 뒤 올 가을 극장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현재 시나리오 마무리 단계에 있는 <낭만자객>(제작 두사부필름)은 병자호란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퓨전 무협 사극'을 컨셉으로 하고 있지만 당시 역사적 사건들보다는 '얼빵한 자객'들의 모험이 주된 내용.

허풍쟁이, 돈만 밝히는 자객, 실력파 등 다양한 개성을 가졌지만 하나같이 조금은 모자란 듯한 다섯명의 자객들이 우연히 한 흉가에 들렀다가 처녀귀신들의 한을 대신갚아주게 된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

2001년과 2002년 각각 데뷔작 <두사부일체>와 <색즉시공>을 연말 극장가에 개봉시켜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같은 대작들에 맞서 '대박'을 터뜨린 바 있는 윤제균 감독은 <낭만자객>의 개봉일도 올 12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을 완료한 후 6월 말께 촬영을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