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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바람, 누가 일으킬까
이영진 2003-09-01

가을 극장가 흥행 3파전, <조폭마누라2> <오! 브라더스> <불어라 봄바람>

추석 흥행 대전을 앞두고 극장가가 급속히 달아오르고 있다. <조폭마누라2: 돌아온 전설>(사진) <오! 브라더스> <불어라 봄바람> 등 9월5일 개봉하는 코미디영화 3편이 삼두마차를 형성하면서 물러설 수 없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영화가 정상에 오를지 예측하기는 섣부르지만, 첫주를 선점할 경우에 연휴 5일이 끼어 있는 그 다음주의 실질적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판단은 어렵지 않다. 해당 영화의 배급사들과 홍보사들도 이 때문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재까진 <조폭마누라2>가 다소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지도 및 선호도를 알아보는 각종 리서치에서 <조폭마누라2>는 세대별, 성별간 큰 차이없이 폭넓은 관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전편의 브랜드 파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전국에서 약 230개 스크린을 열어 관객을 불러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 스크린 수를 확보하면서 규모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아직 방심하기엔 이른 것 같다. <오! 브라더스>와 <불어라 봄바람>이 개봉 직전까지 전국에서 1만여명 규모의 무료 시사회를 개최하는 등 관객의 입소문에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 브라더스>는 2주 전부터 선호도가 급속하게 뛰어오르면서 <조폭마누라2>를 바짝 압박하고 있다. 쇼박스의 최인수 배급팀장은 “전국 스크린이 180개 정도니 규모에서는 <조폭마누라2>에 뒤져 첫주부터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상승세를 고려하면 마지막에 웃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장항준 감독의 <불어라 봄바람> 또한 호시탐탐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20대 남녀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 영화는 처음 책정한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등 공세적인 처방전으로 급상승을 꾀하고 있다. 방송광고 등을 통해 지방관객을 좀더 끌어들인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170개가량의 스크린을 확보할 예정인 시네마서비스의 김동현 과장은 “결과는 끝나봐야 안다. 첫주 승부는 세 작품이 벌이는 박빙의 싸움이 될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할리우드영화라고 호락호락하게 물러설까. 한국영화의 경우, 타깃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가족 단위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를 추석 특선으로 내놓은 디즈니가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서울과 부산의 일부 멀티플렉스에서 경쟁작들보다 한발 앞선 8월27일부터 유로 전야제 행사 등을 열어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에만 무려 70개의 스크린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공포영화 <주온2>도 전편의 입소문의 후광을 입고 박스오피스 상위에 랭크될 것으로 보이며, 30대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내는 뒷심으로 끝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던 <바람난 가족>은 타격이야 입겠지만 200만명 고지를 향해 꾸준한 관객몰이를 계속할 듯싶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