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감독아, 물럿거라~
2003-09-02

폴 슈레이더(사진)가 <엑소시스트> 시리즈로부터 ‘엑소사이즈’당했다. <엑소시스트4>(Exorcist: The Beginning)의 제작자 모건 크릭이 최근 촬영을 끝낸 폴 슈레이더 감독에게 후반작업비를 주지 않기로 하고 그를 감독직에서 쫓아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이같은 결정은 모건 크릭이 폴 슈레이더가 제출한 필름에서 성수와 함께 시리즈의 필수품이라고 본 피와 토사물 같은 하드고어 요소가 빠져 있는 것을 보고 내려졌다고. 슈레이더는 고어 대신 오싹한 심리스릴러를 만들려 했지만, 이마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은 듯하다. <엑소시스트4>의 시나리오 초고를 쓴 소설가 캐럽 카는 “슈레이더는 우리가 추구했던 심리적 공포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고 <뉴욕포스트>에 말했다.

폴 슈레이더와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해고 결정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데, 제작자는 좀더 ‘편안한’ 감독을 구할 작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소시스트> 시리즈가 영화처럼 불길한 징조에 휩싸인 건 어제오늘이 아니다. 4편만 해도 애초 연출을 맡기로 했던 존 프랑켄하이머가 이 세상을 하직하면서 그 자리는 폴 슈레이더로 대체됐고, 막스 폰 시도의 연륜이 깃들었던 머린 신부 역은 리암 니슨이 맡기로 했으나 감독이 교체된 뒤 스케줄을 놓고 갈등이 생겨 스웨덴 출신의 스켈란 스케어스가드로 바뀌었다. 4편은 1973년의 오리지널 <엑소시스트>의 이전 시기로 돌아간다. 젊은 머린 신부가 선교활동을 위해 아프리카에 갔다가 한 소년의 영혼을 차지한 악마의 존재와 마주치는 이야기. 4편은 내년 2월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