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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시티> 첫 공개

제작기간 3년, 제작비 70억원 든 블록버스터, 찬반양론 엇갈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에 이어 튜브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또 한편의 블록버스터 <내츄럴시티>가 지난 9월1일 서울극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제작기간 3년, 제작비 70억원. 과거에는 자랑할 만한 숫자이지만 요즘에는 오랜 제작기간과 막대한 제작비가 오히려 부담이 된다.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제구실을 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유령>을 만든 민병천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내츄럴시티>는 ‘끝을 앞둔 사랑 이야기’이며 시각효과가 돋보이는 SF영화다. 서기 2080년, 인간과 사이보그가 공존하는 세상이다. 무단이탈 사이보그 제거요원인 R(유지태)은 사이보그인 리아(서린)와 사랑에 빠진다. 곧 폐기기한이 다가오는 리아를 위해 R은 빈민가의 매춘부인 시온(이재은)의 몸에 리아의 기억을 이식하려 한다. 그러나 무단이탈한 전투용 사이보그 사이퍼가 시온의 육체를 노리고 납치한다. 데뷔작인 <유령>이나 이전에 만들었던 뮤직비디오 등을 통하여 ‘비주얼’의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았던 민병천 감독은 <내츄럴시티>의 미래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려낸다. 과학적 근거보다는 감독의 상상력에 기초한 미래는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등을 연상시키지만, 나름대로 독창적인 지형을 확보한다.

시사가 끝난 뒤 반응은 엇갈리는 편이다. 부정적인 반응은 많은 블록버스터를 만든 튜브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작과정의 실패가 반복된다는 것에 집중된다. 스토리 전달의 난맥이나 별다른 의미없이 남발되는 액션과 특수효과가 눈에 거슬린다는 것. 호의적인 반응은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감독의 역량에 주목한다. 시온의 꽃밭이나 아도니스를 키우는 기계 등 작은 소품에서 감정을 끌어내고, 뮤직비디오처럼 장면 그 자체의 감성을 증폭시키는 능력은 인상적이다. 찬반양론이 엇갈리는 또 한편의 블록버스터 <내츄럴시티>는 9월26일 개봉예정이다.김봉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