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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소식] 숙취여 안녕
2003-09-30

할리우드 스타들이 구소련 국가보원위원회인 KGB가 개발한 약물에 열을 올리고 있다. RU-21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약물은 구소련 과학자들이 KGB 비밀요원들을 위해 개발한 알약 형태의 숙취방지제. KGB 요원들이 목표로 삼은 요인들과 진탕 술을 마신 다음에도 차질없이 비밀정보를 훔쳐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지역 판매대행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밤마다 파티를 즐기기로 악명 높기 때문에 RU-21은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매주 1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린다는 것이 판매업체의 발표. RU-21은 인체가 알코올을 세포조직에 손상을 입히는 독성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전환하는 과정을 방해, 두통과 안구충혈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진다. 밤새 술을 마시고도 다음날 멀쩡한 모습으로 촬영장에 나타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광고를 믿는다면 부작용이 없도록 천연재료만 사용한 깨끗한 약이기도 하다. 물론 RU-21도 약점은 있다. 술 두잔을 마실 때마다 알약 두개를 새로 삼켜야 하므로, 파티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으로 보이는데다가 마약을 투여하고 있다는 의심을 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개발된 RU-21은 1999년까지 제조방법이 비밀에 부쳐졌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가 알코올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다 이 약물의 존재를 발견했고, 시장에 유통되는 상품으로 개발한 것. RU-21을 미국에 판매하는 스피릿 사이언스 대표 에밀 치아베리는 “러시아 사람들은 세계 어떤 나라 사람과 술마시기 내기를 해도 이길 수 있다”면서 “러시아인들이 왜 이 약을 필요로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성업 중인 사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