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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시네마 전양준 프로그래머의 강추 10선
2003-10-01

“30, 40대 작가 감독들을 주목할 때"

1회부터 8회까지 한 번도 쉼없이 다양한 영화를 국내 관객에 소개해 온 ‘월드 시네마’의 전도사 전양준 프로그래머가 마련한 올해의 특별한 선물은 ‘캐나다 영화 특별전’이다. “수교 40주년이기도 했고, 또 6회와 7회 캐나다 영화를 소개한 것이 기점이 되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국가 순례 프로그램의 첫 나라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한편, 총 49편이 상영될 월드 시네마 부문은 많은 ‘중견 작가’들의 영화로 구성했다. 예년에 비해 “거인”들의 영화보다 중견 감독들의 영화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로서는 작가가 중요한데 베를린에서는 마이클 윈터바텀의 <인 디스 월드>를 제외하곤 주목할 만한 작품이 없었고, 칸과 베니스에는 기대했던 베르히만,쿠스트리차, 앙겔로플로스의 영화들이 오지 못했다.” 그것을 계기로 전 프로그래머는 “8회 월드 시네마 부문을 다시 구상했다”. 거장들의 작품에 치중하기보다 다양한 국가의 좋은 작품들을 찾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영국영화와미국 인디영화의 가능성을 엿보고, 중국과 이란 영화의 물결 다음이 러시아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세계영화의 흐름을 예상하는 전 프로그래머의 솔직한 판단도 작동했다. “이제 거인들의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대신 전 세계의 30, 40대 작가 감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전 프로그래머가 말하는 올해 월드시네마의 방향이며, 한편으로는 부산을 찾을 관객들에게 보내는 당부이다. <머나먼>으로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누리 빌제 세일란은 이미 <작은 마을>, <오월의 구름>으로 3회와 5회 월드 시네마에 초청됐었다. 그리고 <신의 간섭>으로 작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엘리아 슐레이만의 <실종의 연대기>는 7회때 그가 초청한 영화였다. 그러나 그들이 부산을 찾았을때 그 영화들은 한국의 저널리스트들이나 관객들에게 주목 받지 못했다. 당연히 그 이후로는 “머지 않아 세계 정상에 오를 만한 작가들인데도 그들의 영화를 다시 불러오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이것은 좋은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엄청난 손해라고 강조하면서, “특정 국가의 영화에 대해서 문화적 편견을 갖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전 프로그래머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에서 다구르 칸 감독의 <내 이름은 노이>와 솔베이그 안스팍의 <폭풍의 계절>, 야노스 에코노미디스의 <절망으로 불타는 우리집>을 눈여겨 보라고 한다. 아래의 추천작 10편에 대한 코멘트와 함께.

글 정한석 / 사진 손홍주

전양준 프로그래머의 강추 10선

<예수의 팔>/안드레 반 드레 후트

기록영화화면과 영화 내러티브 연결방식이 인상적.

<머나먼>/누리 빌제 세일란

누리 빌제 세일란의 훌륭한 데뷔작, <오월의 여름>보다 더욱 정제된.

<반복되는 나날들>/하이메 로살레스

70년대 뉴저먼 시네마의 주제, ’소외’를 연상시킨다.

<인 디스 월드>/마이클 윈터바텀

개인적으로 꼽는 월드 시네마 최고작.

<섬>/코스탄자 콰트리글리오

단순한 형식미와 촬영이 돋보인다.

<제임스의 예루살렘 기행>/라난 알렉산드로비치

휴머니즘이 넘쳐나는 영화.

<절망으로 불타는 우리 집>/야니스 에코노미디스

이 영화만큼 솔직하고 용감한 영화는 없다.

<햇빛 찬란한 월요일>/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이유없다. 무작정 좋다.

<바닷가 마을 콕테벨>/보리스 흘레브니코프,알렉세이 포포그렙스키

머지않아 러시아영화의 시대가 올 것이다

<내이름은 노이>/다구르 카리

올해 만들어진 최고의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