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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회고전 코디네이터 조영정을 만나다
2003-10-01

“한국 장르영화의 뿌리를 찾아서"

“작년엔 차려놓은 밥상을 나른 것 뿐이죠” 조영정(36)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지난해 김수용 감독 회고전에서 자신이 한일이라곤 “책자를 만드는게 전부”였다고 말한다. 도중 합류했던 그때에 비하면 올해 그의 어깨는 무겁다. 처음부터 직접 식단을 짜야 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그가 내놓은 상찬(上饌)은 ‘한국 액션영화의 개척자’라 불리는 정창화 감독 회고전. 처음에는 “회고전을 하기에는 덜 알려진 감독이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유현목, 김기영, 신상옥, 김수용 등 그동안 영화제가 ‘모셔온’ 작가 감독들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편견을 넘어서 적극적인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밀어붙였다. 한국 장르영화의 뿌리에 대한 무관심의 분위기도 그를 자극했다. 올해 회고전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황혼의 검객> <죽음의 다섯 손가락> 등 1960,70년대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만들었던 액션영화 9편.

그는 “다양한 앵글로 포착한 액션, 정교하기 그지없는 편집, 무엇보다 세련된 대사 등이 30년 전 영화라고 믿기지 않는다”며 “화려하지 않지만, 투박한 액션의 힘이 대단하다. 성룡 영화의 쾌감에 못지 않다”고 추천을 더한다.

글 이영진 / 사진 손홍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