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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앵글 한국영화 담당 프로그래머 홍효숙
2003-10-01

“단편다운 단편 늘었다”

홍효숙(35) 프로그래머의 휴대전화는 쉴틈이 없다. 한숨 돌리라치면 이번에는 누군가 손을 잡아끈다. 와이드 앵글 부문에 한국 단편과 다큐멘터리 등을 소개하는 것이 그의 본 임무. 하지만 지난 7년 동안 영화제와 함께 해 온 노련한 이 일꾼에겐 김동호 위원장의 일정 체크 등 기타 업무까지도 주어진다. 물론, 불만은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와이드 앵글은 장편 극영화 이외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문이다.

올해 상영작 일별을 위해 그가 챙겨 본 단편과 다큐멘터리는 대략 250여편. 홍 프로그래머는 “실험이 돋보이는 단편들이 많았다”고 전한다. 매끈한 웰-메이드 영화나 스토리에 집착하는 경향이 옅어지고, 대신 “단편다운 단편”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다큐멘터리의 경우, 시선이 깊어지고 구체적이다는게 그의 전언. 한해 독립, 단편 영화제를 돌며 발품을 팔아야 하는 그이다 보니 자연스레 창작자들을 둘러싼 열악한 국내 환경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의 활성화를 위해 1천만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이나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오가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인디 라운지’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 독립영화 제작, 유통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방송 쪽 실무자들과 함께 영화제 기간에 세미나를 열기로 한 것도 같은 취지다. 그는 “이러한 자리가 일시적인 이벤트로 머물지 않기 위해선 독립영화인들 스스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덧붙였다.

글 이영진 / 사진 손홍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