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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바닷바람, 영화 그리고 스타
2003-10-02

수영만서 성대한 개막식, 개막작에 <도플갱어>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2일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개막식을 열고 9일 동안의 항해를 시작했다. 이날 개막식은 500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촘촘히 메운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3년 만에 야외에서 치러진 이번 행사는 적절한 날짜 택일에서 비롯된 날씨에 힘입어 상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후 6시45분 역대 부산국제영화제 하이라이트 장면이 대형 화면을 통해 보여지면서 떠오르기 시작한 분위기는 오후 7시 국내외 게스트들이 입장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얀 트로엘 감독을 비롯, 자파르 파나히, 첸상치, 신상옥, 최은희, 임권택, 이장호, 이창동, 김지운, 앙드레 김, 윤정희, 박상민, 이병헌, 조인성, 박해일 등 국내외의 화려한 게스트들이 속속 입장할 때마다 객석은 환호의 물결로 바뀌었다. 개막작인 <도플갱어>의 주연 야쿠쇼 고지가 등장할 때는 그의 대표작인 <셸 위 댄스>의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오후 7시30분 안상영 조직위원장의 공식 개막선언과 황병기 명인의 가야금 공연, 심사위원단 소개가 진행됐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웨덴의 얀 트로엘 감독은 “24시간동안 날아와 고생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만날 13편의 영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진 개막작 감독과 배우 소개에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부산영화제에 처음 참석하는 건데 개막작으로 뽑혀 감격스럽다. 이렇게 큰 스크린과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자인 박중훈과 방은진의 노련한 진행도 개막식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식의 막바지에 <도플 갱어>를 폐막작이라고 잘못 소개했던 박중훈은 “제가 폐가 많았습니다. 이런 패가망신이 없도록 조심하겠습니다”라고 말해 분위기를 삽시간에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방은진은 “이제 곧 감독 데뷔작을 연출하게 되는데 박중훈에게 출연제의를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개막작 <도플갱어>의 상영 때는 초반 5분간 한글자막이 나오지 않아 객석이 술렁대기도 했다.

3년만에 야외에서 치러진 개막식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관객들은 입장 2시간 전인 오후 3시30분부터 기나긴 줄을 만들었다. 이날 3시부터 줄을 섰다는 조동현씨는 “오랜만에 열리는 야외행사에 대한 기대 때문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제8회 부산영화제는 일반 상영이 시작되는 3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