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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 ˝영화란 내 생각과 관점을 보여주는 거지˝
2003-10-03

윌리엄 콕 - 덕 첸 감독

남중국해 연안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홍콩과 마카오의 독립영화 감독이 나란히 부산을 찾았다. <어둠의 신부>를 만든 홍콩의 윌리엄 콕과 <사랑은 죄가 아냐>를 만든 마카오의 덕 첸이 그들.

두 감독의 공통점은 독립영화계에 몸담고 있다는 점뿐만이 아니다. 두 나라의 주류영화계가 침체를 겪는 가운데, 독립영화라는 척박한 영토를 개간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이야말로 두 감독을 묶을 수 있는 요소다.

윌리엄 콕 감독의 <어둠의 신부>는 현실과 비현실, 현재와 과거, 존재와 비존재가 혼재하는 가운데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을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란 사건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내 생각과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콕 감독의 작품답다. 캐롤 라이, 추이원신 등과 함께 홍콩 독립영화인의 모임인 ‘영의지(影意志)’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촬영, 녹음, 시나리오 등 전방위에서 활동 중이다.

덕 첸 감독은 홍콩에서 작품활동을 펴다 고향 마카오로 터전을 옮긴 인물. <사랑은 죄가 아냐>가 건국 이래 세번째 혹은 네번째 장편영화일 정도로 열악한 마카오의 영화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두 여자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중심으로 근친상간, 유아유기, 이중자아 등 섬뜩한 문제를 훑어내리는 이 영화에 대해 그는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으며 진정한 사랑을 되묻는 영화”라고 설명한다.

두 감독의 또 다른 공통점?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하는 것이니 제작비는 구하면 되고, 어려운 여건은 고쳐나가면 된다”는 낙관주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