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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1] “젖을 주는 것은 가장 근본적인 행동”
2003-10-04

<아야야> 감독 쿼이지언

지난 해 <광대, 무대에 오르다>(Enter the Clowns)로 전주영화제를 방문한 중국의 독립영화 감독 쿼이지언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초청작인 <아야야>(feeding boy, AYAYA)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창이 되려는 중국 청년들의 이야기로 그의 네번째 작품이다. 그 스스로도 게이인 쿼이지언 감독은 그동안 9편의 장편과 3편의 단편을 연출했으며, 꾸준히 중국 사회의 게이 피플에 대한 편견을 고발해왔다.

전작 <광대…>에서 죽음을 앞 둔 아버지의 정액을 아들이 받아먹는 충격적인 장면을 통해 젖을 주는 포유 행위를 상징적으로 암시한 바 있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사람도(남자도, 남창도) 포유동물이다”라는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신체적으로 열등한 위치에 놓인 남성에게 끝내 젖을 물리는 기능을 선사했으며, 남창의 사회적 기능을 “어머니 같은 존재”로까지 승격시켰다. 이처럼 그가 포유에 집착하는 이유는 “젖을 주는 행위가 인간의 행위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이며, 남성은 그러한 행위를 거세당한 불완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답에서 알 수 있다.

실제 동성애자가 출연했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전체적으로 다큐멘터리의 느낌이 강하고, 때론 덜 찍어진 느낌마저 든다는 지적에는 “화면이 거칠고 미완의 느낌이 나는 것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그렇기 때문이다. 세상을 보라. 거칠고 완결되지 않은 거대한 의문부호 같지 않은가”하고 되려 반문했다. 그의 열번째 장편 극영화에 대해 묻자 “각기 다른 별에서 지구로 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음악과 노래가 영화 전반을 가득 채울 것이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이 일어나 이런 노래를 부른다. “나는 금성에서 왔지. 지구인이 아니야” 그럼 또 다른 사람이 노래를 이어가는 형식이다. 지구에서의 삶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성격이 강한 노랫말이 나온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