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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인격영화라고 불러달라”
2003-10-05

중국 독립영화 특별전 오픈토크, 로우예 감독 등 참석

4일 저녁 7시 메가박스 10관에서는 6명의 중국 독립영화 감독과 한 명의 북경영화아카데미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경계에 선 영화 : 중국 독립영화 특별전>이라는 제하의 오픈 토크가 열렸다. <주말연인> <자줏빛 나비>를 들고 방문한 로우예를 비롯, 쿼이지언, 왕빙, 리양, 간샤오어, 양푸동 감독과 일반인으로는 유일하게 북경영화아카데미 교수 장신민이 자리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오픈 토크의 포문을 연 첫 질문은 “도대체 지하전영이란 무엇인가?”였다.

이에 쿼이지언은 “중국에는 등급제와는 다른 의미의 심사제도가 있다. 이것을 통과하지 못하는 작품들, 또는 심사제도 자체를 무시해서 심사 신청서조차 올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배급망을 뚫어 유포하는 영화를 지하전영, 한국식으로는 독립영화라고 부른다”며, “<자주빛 나비>로 중국 정부와 프랑스의 합작 투자를 받은 로우예 감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거나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투자자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산청수수>로 장편 데뷔를 한 간샤오어는 “(검열 기준조차 모호한) 중국 사회에서 개인이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며,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지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독립인격영화”라는 단어가 쓰이기도 했는데, 리양은 “진정한 독립영화는 감독 개인의 인격과 사상, 감수성, 역사가 담기는 영화이므로 독립인격영화라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내 영화 <맹정>이 홍콩과 프랑스, 독일 등지에 초청된 것은 행운이다. 독립영화가 살 길이란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조금이라도 많은 관객들과 대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한다”는 말로 독립영화의 배급로 문제를 설명했다. 장신민 교수는 “한국의 관객들이 6세대와 지하전영 작가들을 혼동하기도 하는데, 그들(6세대)은 엄연히 심사에 통과해 상업적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구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