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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영화를 이해하는 방법(+English)
2003-10-05

<오사마>와 <아프가니스탄, 잊혀진 진실>이 있기까지의 아름다운 인연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 중의 하나로 치뤄지는 ‘아프가니스탄영화 특별전’의 제목은 ‘무지개를 기다리며 : 아프가니스탄과 영화’이다. 다소 촌스럽게 들리는 이러한 제목을 붙인 이유는 세디그 바르막의 영화 <오사마>에 나오는 이야기 때문이다. 남장을 하고 돈을 벌러 나가야 하는 손녀에게 할머니가 들려주는 희망의 이야기가 바로 ‘무지개’에 관한 것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있어 무지개는‘희망의 상징’인 것이다.

<오사마>를 보면, 모든 것이 파괴되어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무지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왜냐하면, <오사마>가 단순히 ‘어려운 상황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보자’는 차원을 뛰어넘는 놀라운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프가니스탄 문화의 토양과 저력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빈곤’과 ‘오사마 빈 라덴’ 외에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그 어느 것도 떠올리지 못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아프가니스탄영화 특별전’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일깨우고 ‘아프가니스탄 영화’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오사마>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적 전통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한 작품이 있다. 바로 야스민 말렉 나스르의 <아프가니스탄, 잊혀진 진실>이 그것이다. 이란의 여성감독인 야스민 말렉 나스르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삶에 대한 열정과 문화적 전통을 담아내고 있다. 지금은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피폐해 졌지만, 그래도 아프가니스탄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유를 야스만 말렉 나스르는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잊혀진 진실>을 접한 다음에는 <오사마>가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더욱 또렷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오사마>가 제작될수 있었던 배경을 먼저 살펴보자. 여기에는 ‘모흐센 마흐말바프’라는 이름을 빼놓을수 없다. 만날때마다 경이로움을 안겨다 주는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인류애가 <오사마>의 탄생을 가능케 한 것이다. <오사마>는 단순한 한편의 영화가 아니다. 마흐말바프는 이미 십수년전부터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여왔었다. <칸다하르>의 제작은 그러한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되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마흐말바프는 당분간 영화연출을 포기한 채 아프가니스탄을 돕기위한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좀 색다르다. 그가 아프가니스탄을 돕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인데, 그 하나는 ‘어린이 교육운동’이고 또 하나는 ‘문화재건’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미래가 ‘교육’과 ‘문화’에 달려 있다고 보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 경우, 그는 ‘아프간 어린이 교육운동’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연간 200만 달러가 남는 후원금을 모금하여 아프간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문화’의 경우, 그 자신이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이므로 아프가니스탄 영화의 재건에 온 정열을 쏟고 있다. 그 와중에 마흐말바프는 세디그 바르막을 만났고, 탈레반 정권 이후 최초의 아프가니스탄영화인 <오사마>가 탄생할수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정말 ‘무지개’이자 ‘하늘의 축복’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다. <오사마>를 보면 바르막의 영화적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수 있다. 또한, 바르막은 스스로 자신의 역할이 향후 아프가니스탄의 영화, 더 나아가서는 문화의 재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절하게 깨닫고 있다. 그가 마흐말바프에게서 얻은 가장 커다란 깨달음은 아마도 ‘베품’ 일 것이다. 마흐말바프는 늘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자 했다. 또한, 자신의 재산까지도 나누어 준다. 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큰 딸 사미라의 영화 <오후 5시>와 바르막의 <오사마>를 제작하면서, 캐스팅이나 제작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늘 도움을 주려 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는 바이다. 그래서, 때로는 그가 아프가니스탄에 영화를 찍으러 온 것인지, 구호활동을 하러 온 것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라는 말도 있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영화의 재건을 위한 마흐말바프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를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교육시키고, 이란은 물론 해외 각국으로부터 영화장비를 지원받아 그들이 스스로 영화를 만들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역할은 바르막이 이어받고 있다. 바르막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젊은이들이 단편을 만들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하여, 다섯편의 단편이 만들어 졌고 그 다섯편의 단편이 이번 특별전에서 선보인다. 이 단편을 연출한 감독들은 대부분 사미라와 바르막의 조감독을 맡아 경험을 쌓았었다.

마흐말바프와 바르막의 만남은 영화가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꿀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그러나 결코 흔치않은 하나의 예이다. 또한, 아울러 영화가 우리 인류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 예술매체인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이들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아프가니스탄영화 특별전’의 개최와 더불어 마흐말바프에게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마흐말바프와 바르막이 펼치고 있는 ‘아프간 어린이 교육운동’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사랑의 펜모으기 운동’을 펼친다. 관객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관심과 성의는 고스란히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펜은 그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무지개가 될 것이다.

How to understand Afghan films

As a part of this year's PIFF Special Programs in Focus, a collection of films on Afghanistan are presented in 'Waiting for the Rainbow: Films on Afghanistan.' The reason behind such title is based on a hopeful story told by a grandmother to her granddaughter who has to disguise herself as a boy in order to go out and earn living for her family in Siddiq BARMAK's film . To Afghans, the 'rainbow' is an emblem of peace.

After more than 2 decades of war that left much of the country in ruins, comes across as a beautiful rainbow after a horrible rainstorm. It is a startling work of great artistic accomplishment that leaps beyond 'just another film made in difficult situation.' Through this film, we learn about the foundation and the latent strength of Afghan culture. To fully understand , we must first understand the cultural traditions of Afghanistan. In a documentary , a female Iranian filmmaker Yassamin MALEK-NASR deviates from the general viewpoint and captures the passion and the rich cultural traditions of Afghan life. Even though Afghanistan is faced with grinding poverty in the midst war ruins, MALEK-NASR clearly shows the reason behind why she discovers hope in Afghanistan.

After viewing , can be understood with much more clarity. But, first, let's take a look at the supporting factor surrounding the creation of . Mohsen MAKHMALBAF, a renown Iranian director who has been involved with the tragedies of Afghanistan for several decades now, plays a key role in creating this film. His own film is also a continuation of his belief and involvement in Afghan activism.

As of now, MAKHMALBAF has put aside his filmmaking career and decided to focus on revitalizing Afghanistan through 'children's education movement' and 'cultural reconstruction.' He has established Afghan Children Education Movement(ACEM) and with yearly raised charity fund of US$ 2 million, he gives great aid to Afghan children. Moreover, as an established filmmaker, MAKHMALBAF also concentrates on rebuilding Afghan Cinema. That is how MAKHMALBAF and Saddiq BARMAK met, and together, they created the first Afghan feature film , after the fall of the Taliban regime.

MAKHMALBAF and BARMAK show the world how a film can change the world into more beautiful place. And lastly, they emphasize the importance of the film as a precious artistic medium, along with life of mank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