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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폭력영화 해금조치
2003-10-06

노르웨이 국민들이 드디어 <코만도>를 볼 수 있게 됐다. 노르웨이영화위원회 회장 톰 롤랜드가 지금까지 상영금지에 묶여 있던 영화 300여편을 풀어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해금조치를 받은 영화는 <뉴 잭 시티> <하드 타겟> <프레데터2> <로보캅2> <이블데드2> <죽음의 땅> <리턴 오브 리빙 데드> 등. 노르웨이영화위원회가 상영을 금지한 마지막 영화는 1999년에 수입된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사진)이었지만, 2년 뒤인 2001년 반대여론 때문에 결정을 번복해야 했다. <감각의 제국>은 노골적인 섹스신과 사도-마조히즘 성향을 띤 마지막 살인장면이 문제가 됐었다.

노르웨이는 포르노로 유명한 인접국가 스웨덴과 달리 매스미디어의 폭력과 섹스에 민감한 국가. 450만 국민 대부분이 경건한 루터교 신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드코어포르노는 영화와 비디오, DVD, TV뿐만 아니라 인쇄물의 형태로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1955년 노르웨이 영화·비디오법이 생긴 이래 극장상영이 금지된 영화는 1만4천편 중 300편에 달한다. 롤랜드는 “영화검열에서 도덕적인 기준이 가장 중요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문적인 기준이 관객에게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롤랜드는 또 지금 관객은 극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하고 융통성 없는 기준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롤랜드는 현재 기관의 이전 형태에 해당하는, 1913년부터 1995년까지 존재했던 정부영화통제국이 금지한 영화들도 대거 해금할 계획이다. 그는 “현대영화는 포르노그라피와 에로틱한 영화 사이의 구분이 명확하다”고 밝혔지만, 범죄와 액션영화 상영을 방해하는 폭력에 대해서는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