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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미래는?
2003-10-06

한일 제작자간 포럼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미래를 묻는 한일 제작자간 포럼이 6일 오후 2시 파라다이스 호텔 16층 파노라마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튜브 픽쳐스의 김승범 대표와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 <시황제 암살 사건>의 이세키 사토루 PD, <와호장룡> <영웅>을 제작한 필립 리가 패널로 참석해 겨우 십 년에 불과한 기간 동안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어떻게 발전했으며, 무엇을 숙제로 남겼는지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먼저 한국형 블록버스터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한국에서는 보통 4, 50억 이상의 예산을 다룬 영화를 블록버스터로 취급한다.

튜브 픽쳐스에서 나온 일련의 대작들, <로스트 메모리즈>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 <내츄럴 시티>는 애초 35억 정도의 예산이 잡혔으나, 제작과정에서 50억을 넘겨버린 블록버스터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연쇄적인 흥행 실패의 요인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차대표는 “우선 고예산이 될 수 밖에 없는 요인부터 말하겠다. 특수효과나 와이어 액션, 미니어처 제작과 디지털 CG, 특수 장비와 인력의 사용과 집행에서 매뉴얼이 없었기에 재정이 샜다. 지금은 어느 정도 노하우와 매뉴얼이 정립됐다”고 답했고, 뒤이어 김대표는 “고예산이든 저예산이든 흥행 여부는 역시 시나리오와 홍보의 문제다.

자국의 관객들이 크게 호응하는 내용의 시나리오, 그런 영화를 만든다면,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도 어느 정도 보장된다. <엽기적인 그녀>나 <쉬리>가 대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국제 펀딩을 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이세키 사토루 PD는 “해외에서 돈을 끌어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괜찮은 시나리오를 발굴해 미리 작품을 파는 것이다. 프리세일이 지금으로선 해외를 통해 가장 안정되게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필립 리 PD는 “굳이 할리우드 영화에 대항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기 보다는, 자국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국제 관객들을 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답해,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미래는 탄탄한 이야기 구조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