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BIFF Daily > 8회(2003) > Todays News
[CineChoice 2] <옹박(Ong Bak)>

오픈 시네마/ 타이/ 2003년 / 105분

감독 프라차야 핀카엡/ 오후 7시30분 야외상영관

타이의 전통 무술 ‘무에타이’가 성룡의 애크러배틱 액션과 이연걸의 정교하고 기품있는 무술을 빨아들여 액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도전한다. 10살 때부터 무에타이를 연마해온 파놈 이럼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점프력과 탄력성으로 언뜻 불가능해 보이는 액션을 태연히 펼친다. 성룡의 단골메뉴이던 좁은 시장통의 추격전에서 이럼은 별다른 디딤돌 없이 서너대의 차량을 훌쩍 뛰어넘고, 서너겹으로 포위된 골목길에서 깡패들의 머리를 징검다리 삼아 가뿐하게 빠져나온다. 와이어를 사용하지 않은 듯한 실감나는 액션이다. 무릎과 팔꿈치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격투신들은 진짜 부상이 걱정될 정도로 격렬하며 자극적이다. 특히 타이의 삼륜 오토바이 택시들이 수없이 부서지며 벌이는 추격장면은 타이판 <분노의 질주>라 할만하다.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액션에 비해 이야기는 놀랄 만큼 진부하다. 타이의 한 시골 마을에 수호신처럼 떠받들어지는 불상 옹박이 도난당하자 사람들은 좌절에 빠진다. 청년 팅(파놈 이럼)이 목숨을 걸고 옹박을 되찾아오겠다며 방콕으로 나선다. 그리고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타락한 도시를 평정한다. 갱스터들에 대한 묘사나 그들의 포악한 행실은 B급 영화의 관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파놈 이럼의 새로운 액션극과 묘한 충돌을 일으킨다.

감독인 프라차야 핀카엡은 실제로 무술을 몸에 익혔던 판나 리티크라이 감독의 액션영화 시리즈에 심취했고 그의 사실적 연출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차야는 1999년부터 4년 동안 감독과 프로듀서를 겸하며 <옹박>을 만들었다. 그의 3번째 장편인 <옹박>은 2003년 타이 박스오피스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