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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전용관, 대안적 유통질서 만든다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 10월5일 첫 모임… 공동프로그래밍, 공동마케팅 모색

전국의 예술영화전용관이 새로운 유통망을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이하 아트플러스)라고 이름 붙인 이 모임은 뤼미에르 3관, 씨네큐브, 아트큐브, 씨어터2.0, 엠파크 4관, 하이퍼텍 나다 등 서울 6개관, 부산 DMC 6관, 광주 광주극장, 대구 필름통, 포항 아카데미, 목포 중앙시네마 3관, 제주 프리머스제주 5관 등 모두 12개 극장의 협의체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지난 10월5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공식적인 첫 모임을 가졌다. 제작사인 명필름과 미소필름, 배급사인 청어람 등이 함께 참여한 이날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오른 것은 <선택>(사진) <미소> <욕망> 등 배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들을 어떻게 배급할 것인지였다. 아트플러스는 전국 12개관이 힘을 합쳐 공동프로그래밍과 마케팅을 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공감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토론에 나섰다.

하이퍼텍 나다 기획실장 김난숙씨는 최근 개봉한 <영매>를 예로 들며 아트플러스가 긴밀한 협의를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흥행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매>는 애초에 하이퍼텍 나다 1군데만 개봉해 관객동원에 성공한 뒤 확대개봉을 한 영화. 처음부터 전국 5∼10개관을 확보하고 공동마케팅을 했다면 지금보다 많은 관객을 모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영화의 성격에 따라 10여개의 아트플러스 소속 극장에서만 개봉하는 영화와 아트플러스 외에 20여개 일반극장에서도 개봉하는 영화로 구분해, 분기별로 1편씩 공동배급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최근 <선택>과 <여섯개의 시선>을 배급하기로 결정한 청어람 배급실장 채상병씨는 이같은 제안을 환영하면서 개봉관을 아트플러스로 국한하는 방식은 제작사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작비 규모가 5억원을 넘는 경우 아트플러스만으로 제작비를 건질 가능성이 별로 없는데다 아직은 아트플러스가 일반 관객에게 확고한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영진위가 아직까지 유통에 대한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영진위가 저예산 예술영화의 제작과 상영에 지원하는 만큼 유통에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모임에 참석한 임순례 감독은 “영진위가 예술영화 리스트를 작성해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진위가 전용관에서 상영 가능한 작품의 목록을 만들어 극장쪽에 공지하고 극장들이 집단적 혹은 독자적으로 상영작을 고르게 하자는 것이다.

첫 모임에서 나온 다양한 제안은 그간 영화인들이 새로운 유통망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무조건 전국 100개관 이상에서 개봉하는 와이드릴리스 방식 때문에 개봉할 방법을 찾지 못했던 영화들은 아트플러스의 이런 움직임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아트플러스는 오는 11월에 다시 모임을 갖고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공동프로그래밍과 공동마케팅을 하는 영화를 확정할 계획. 아트플러스는 이런 상황과 관련해 청어람이 배급하는 <선택>과 <여섯개의 시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