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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복지, 이젠 제도가 나설 때
박은영 2003-10-13

10월10일과 11일 이틀간 명동 밀리오레 야외무대에서는 이색 바자회가 열렸다. 30, 40년 전 스크린 안팎에서 빛나는 시절을 보냈으나, 현재는 생활고와 지병 등으로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원로영화인들을 돕기 위한 행사였다. 로또복권의 시스템 사업자인 KLS의 공익재단이 10월 한달 동안 진행하고 있는 나눔의 바자회 행사의 일환으로, 이 재단에서 구매 기증한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현장 모금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약 3천만원으로 알려진 이번 수익금은 영화인복지재단(이사장 정진우)에 전달됐으며, 현재 지병과 수술 후유증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동휘(사진), 황해씨를 비롯 생활형편이 좋지 못한 원로영화인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10일에는 정진우 이사장을 비롯, 이대근, 태현실, 김일우씨 등이 참석해, 마침 명동 거리를 오가던 중년 영화팬들의 비상한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

‘불우 영화인 돕기 - 나눔의 바자회’는 로또의 공익 활동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영화계가 이 행사의 주체자가 아니라 수혜자의 입장에 머무르고 있다는 현실이다. 영화인의 복지후생 문제를 영화와 무관한 외부 재단의 지원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좀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제도로서 보장해야 할 것이다. 영화인을 위한 복지기금의 운용 폭과 수혜 대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돼야 할 시점이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