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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단편영화] <여름으로 가는 문> <Oh! 뷰리풀 라이프>

몽상가들

서정민 감독의 <여름으로 가는 문>(16mm/ 2003년)은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현우는 그곳에서 색다른 소녀를 만난다. 매일 경품퀴즈를 풀고, 같은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며,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하는 뜬금없는 소녀. 현우는 그녀의 이야기를 무심하게 흘려보낸다. 하지만 그녀가 떠나자 몹시 궁금해진다. 그녀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어느 날 거리의 전광판을 통해 그녀의 소식을 접한다. 우리는 항상 현실에 쫓겨 꿈도 없이 살아간다. 심지어 주변에서 꾸는 꿈조차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꿈이 있는 사람들의 미래는 행복하다. 꿈이 없는 사람들은 지나간 뒤에 남의 꿈을 반추할 뿐이다.

김인숙 감독의 <Oh! 뷰리풀 라이프>(DV 6mm/ 2003년)는 은숙의 자기소개서이다. 그리고 역시 꿈에 관한 이야기이며, 경쾌한 힙합 뮤직비디오다. 면접관들 앞에 선 은숙은 그들이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 면접관은 설교를 늘어놓고, 이력서를 던져버린다. 그녀에겐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설명하고 싶지 않은 팍팍한 현실이 있지만, 그것을 뒤로 하고 경쾌하게 랩을 퍼붓는다. 랩은 현실과 배치되지만 그녀는 랩을 통해서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을 넘어선다. 비록 꿈이거나 상상이지만, 은숙은 랩을 할 수 있기에 행복해 보인다. 조영각/ <독립영화> 편집위원 phille@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