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반에도 한국어 노래 담을 계획"
홍콩특별구 정부가 주최하는 홍콩영화제 개막에 맞춰 영화제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겸 가수 여명(黎明ㆍ37)이 한국을 찾았다. 26일 오후 7시 4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상암CGV에서 개막작 '쌍웅(雙雄)' 상영에 앞서 간단한 기자회견과 함께 팬과의 만남을 가진 그는 쏟아지는 팬들의 환호
와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쑥스러운지 특유의 수줍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친숙함이 더합니다. 마치 친구 집을 방문한 느낌이죠.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 팬들이 홍콩 문화를 더 이해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홍콩의 스타 가운데 대표적인 친한파'로 꼽힌다. 2000년에는 박희준 감독의 영화 '천사몽'에 이나영과 함께 주연으로 출연했는가 하면 97년 우리말 노래를 담은 음반을 내기도 했다.
여명은 중국 본토의 베이징에서 태어나 4살 때 홍콩으로 이주했다. '타락천사', '첨밀밀', '소살리토', '유리의 성' 등의 영화로 '월드 스타' 대열에 올라섰으며 수 많은 히트곡을 냈다. 지난 10일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천무성(陳木勝) 감독의 '쌍웅' 에서는 살인죄로 복역중인 최면 전문 심리학자로 등장해 형사 역의 정이젠(鄭伊健) 과 연기 대결을 펼쳤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이 최면술 공부를 권하더라구요. 최면요법은 신비한 마술이 아니라심리학적 의술이지요. 영화를 찍는 동안 몸은 매우 편했습니다. 힘든 액션 연기는 정이젠이 모두 다했거든요. 영화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보면 재미있고 흠을 잡으려고 마음먹으면 재미없게 마련입니다. 아무쪼록 편한 마음으로 즐겨주시 기 바랍니다."
음반 출반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한국 노래가 있으면 이번에도 한 곡 정도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관광진흥청 명예홍보대사답게 홍콩의 구경할 만한 곳을 소개해달라고 주문하자 "다 좋지만 무엇보다 현지 친구를 사귀어야 좋은 곳을 많이 알 수 있고 좋은 곳도 더 좋게 느껴진다"고 권했다.
29일까지 CGV 서울 상암점에서 열리는 홍콩영화제에는 '쌍웅'을 비롯해 리샤오룽(李小龍) 주연의 72년작 '맹룡과강', '서유기-월광보함', '무간도', '영웅', '남혈인', '귀신이 보인다', '유령인간2' 등 8편이 소개된다.(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