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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들, 영화공부 하자!
문석 2003-10-28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영화교육이 실시될 전망이다. 최근 영화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교과목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는 내년 새 학기부터 각 고등학교가 영화를 교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화교육은 학교와 학생들의 자율성과 선택 폭을 넓히는 교육부의 ‘7차 교과과정 개편’에 따라 가능해진 것으로 이미 연극, 국악 등 다른 예술분야는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시범학교를 운영 중이다.

운영위는 내년부터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친 뒤 영화교육 시범학교를 선정,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과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 15억원은 문화부에서 이미 확보했으며, 절차상으로는 국회 예결위만 통과하면 된다. 교육인력은 연극영화 교육과정 이수자와 전공자를 중심으로 확보할 방침. 또 중학교 영화교육은 내년 2학기나 내후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운영위원장인 서인숙 상명대 교수는 “초·중등 과정에서 영화교육이 실시되면, 학생들은 현대문화에서 최첨단 예술인 영화를 보는 법과 만드는 과정을 배우게 되고, 영화 전공자들은 교육자로서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교육을 위한 영화교재 또한 개발 중이다. ‘영화보기’를 담은 1권은 내년 초 출간될 예정이며, ‘영화만들기’를 다루는 2권은 내년 상반기쯤 나올 계획이다. 대다수 영화계 인사는 영화교육이 우리 청소년의 영혼을 살찌우는 데 큰 도움을 주리라는 것에 동의한다. “교재 편찬과 실제 운영에 있어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데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영화는 또 다른 암기과목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고등학교 영화교육이 영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입증하는 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