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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첫 번째 ‘게이필름페스티벌’
2003-10-28

인도의 첫 번째 ‘게이필름페스티벌’이 동성애자들을 거리로 불러냈다. 지난 10월17일 인도 뭄바이의 한 대학 소강당에서 개막된 이 영화제는 레즈비언, 게이 운동에 동참한 대학생들과 그들의 부모, 친척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된 인도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는 동성애 커뮤니티의 커밍아웃 캠페인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인도의 법률은 ‘자연질서에 반하는’ 성관계를 탐닉하는 이들에게 최하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인도 전역엔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이 공식적으로 모이는 경우는 드물고 동거하는 동성애자들은 주인에게 쫓겨날까봐 이웃에게 자기들의 성욕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 여성권리운동가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 동성애가 만연해 있다고.

미국, 영국, 독일, 한국, 그리고 프랑스 등 16개국에서 날아온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40편 이상의 장편이 소개된 3일간의 영화제에는 ‘라르지쉬’(혁명의 전율)란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경제적 독립 덕분에 삶을 마음대로 영위하게 됐다”는 복장도착증 레즈비언 트럭운전사의 삶을 다룬 <만주벤, 트럭운전사>를 비롯해 아내와 자녀나 손자들에게는 비밀로 한 채 서로를 ‘연인’이 아닌 ‘친구’라고 부르며 살아가야 하는 게이 부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등 전통에 얽매인 인도사회에도 동성애자가 겪는 고통을 표현한 영화들이 잇따라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