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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기 투자, 새로운 길은 있는가?

명필름 투자설명회 개최, 향후 제작할 작품 7편 소개

명필름이 ’제3의 길’을 개척하는 중인가? 명필름이 지난 11월19일 ‘영상투자자협의회’(이하 영투협)를 상대로 개최한 투자설명회는 향후 명필름의 행보를 가늠해볼 자리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눈길을 끌었다. 명필름은 그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공동경비구역 JSA > 등 대부분 영화에 대한 투자를 CJ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아왔지만, <바람난 가족>(사진)이 인터넷 펀드로 수익을 올린 뒤에는 좀더 유연한 투자유치에 힘써왔다. 따라서 이번 투자설명회는 메이저 배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제3의 길’을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하는 성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명필름이 영투협에 제안한 내용은 각 프로젝트의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 대한 ‘개발 투자’에 대한 것이었다. 영화의 프리프로덕션에 해당하는 시나리오 개발부터 주연배우가 확정되기 전까지의 투자를 별도로 받아, 이 투자분에 대해서는 그 이후 시기에 이뤄지는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개발 투자’가 이뤄진다면 제작사인 명필름 입장에서는 초기 프로젝트의 개발비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얻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정도 외에는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투자하는 셈이라 커다란 위험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명필름이 개발 단계의 투자자에게 좀더 높은 수익을 배분해주겠다는 것은 그러한 리스크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좋은 프로젝트를 만난다면, 일찍 투자한 데 대한 부가적인 수익을 얻는 것이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시나리오 단계의 투자유치는 사실 새로운 투자제안 아이템은 아니다. 하지만 조건을 구체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투자는 총제작비의 10% 이상으로 하되, 주연배우 확정시까지 투자지분 비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발에 대한 투자 이후 진척 사항을 고려해 본 투자단계에도 참가할 수 있다. 물론 같은 투자자라 해도, 주연배우 확정 이전의 투자와 그 이후의 투자는 다른 수익배분율을 적용받게 된다.

이번 설명회에선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명필름이 제작할 7편의 영화가 소개되었다. 이중엔 소아암에 걸린 형과 가족을 철부지 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드라마 <안녕, 형아>, 무림고수가 되고픈 두 청년의 치열한 도전을 그린 아날로그식 무술영화인 임순례 감독의 <무림고수>, 의 김현석 감독이 엮어낼 두 형제를 둘러싼 로맨틱코미디 <광식이 동생 광태>, 님 웨일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삶과 사랑을 그리게 될 정지영 감독의 <아리랑>, 50년 동안 외면받았던 ‘노근리’ 사건을 재현하는 최호 감독의 충격적인 드라마 <노근리 다리>, 10·26 사건에 우연치 않게 끼어들어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었던 어리숙한 중앙정보부 요원들과 경호원들의 소동을 임상수 감독 특유의 코미디로 풀어낼 <그때 그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