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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대안 포맷 EVD 개발에 박차 가하는 중국
박은영 2003-11-25

중국 정부가 DVD의 대안에 해당하는 영상 녹화 및 재생 포맷 EVD(Enhanced Versatile Disk)를 개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중국 경제통상위원회와 정보산업국이 지원하고, 베이징 E-월드 테크놀로지사가 제작·개발한 EVD는 고화질의 녹화와 재생력을 자랑한다. EVD 플레이어는 오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인 ‘골든 세일즈’ 기간에 맞춰 시판될 예정.

세계 최대의 DVD 제작 수출 국가인 중국에서 그 대안 포맷인 EVD를 개발하게 된 데는 DVD 라이선스 비용 지급의 부담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소니와 도시바 등 전자기업들이 중국이 해외로 수출한 DVD 플레이어에 대당 9달러의 로열티를 소급 지불하라는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 것. 이런 식으로 중국이 지출한 연간 로열티는 27억위안(3억2530만달러)에 달한다. 이에 중국 정부가 나서서 로열티 낭비를 줄이기 위한 대안책으로 영상 압착 기술을 이용한 EVD 개발을 지원 장려한 것. 이는 단순히 해적판 천국이 아닌, AV 테크놀로지 개발국으로 대외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하는 의도이기도 하다. EVD 플레이어는 DVD 플레이어의 2배에 달하는 고가이나 정부가 적극 지지하고 있는 만큼 개발사에선 “문제는 확산 여부가 아니라 확산 속도”라며, 중국 내에서의 상용화를 자신하고 있다. 2006년까지 900만대를 생산 보급할 예정.

문제는 해외 보급이다. <LA타임스>와 <로이터연합> 등의 미국 언론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려, 중국에서 개발한 EVD의 해외 확산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보도하고 있다. DVD가 영상 매체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EVD 플레이어에 DVD 타이틀 재생 능력이 없다면, 일반화가 어렵다는 것. EVD 플레이어를 DVD 복합체로 만들어낼 경우, 로열티 지불은 불가피하다. 또한 EVD의 강점은 HDTV로 확인가능한데, HDTV 시장이 아직 미미하다는 것도 문제. 무엇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제작영화를 EVD로 출시해주지 않는다면, EVD 시장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