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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여성이 아름답다
박혜명 2003-12-08

제8회 여성관객영화상, <싱글즈> 최고의 영화 선정

2003년 여성관객이 뽑은 최고·최악의 영화가 발표됐다. 사단법인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주최하는 제8회 여성관객영화상은 올해 최고의 영화와 최악의 영화로 각각 <싱글즈>와 <색즉시공>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바람난 가족> <질투는 나의 힘> 등이 최고의 한국영화에, <동갑내기 과외하기> <와일드카드> <조폭마누라2>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이 최악의 한국영화에 묶였다. 최보은 준비위원장은 “해마다 그랬듯이 여성관객이 상줄 만한 영화는 뻔하지만 최악의 영화를 고르는 데 있어서는 대부분의 한국영화가 ‘최악’의 범주에 속해 있어서 그중에 ‘빼어난 최악’ 다섯편을 고르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이번 심사를 평가하고 있다.

최고의 영화로 꼽힌 <싱글즈>는 여성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하면서 여성의 주체적인 삶과 여성간의 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여성의 욕망을 솔직히 표현함으로써 여성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전통적인 성역할도 초월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르게 후한 점수를 얻었다. 과 <바람난 가족>은 전통적 가족제도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바람난 가족>에 관해서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제거함과 동시에 여성에 대한 이해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최악의 한국영화로 선정된 <색즉시공>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성들에게 외모 콤플렉스를 자극하면서 여성캐릭터를 희화화하고 여성에 대한 몰이해를 생산한다는 점 역시 이 영화가 올해 여성관객에게 가장 불편했던 이유다. 여성캐릭터의 희화화는 <동갑내기…>와 <조폭마누라2>에서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와일드카드>는 공적영역에서 여성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 <첫사랑…>는 비주체적이며 의존적이고 정형화된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점이 부각됐다.

한편 올해 최고의 여성·남성캐릭터로는 <바람난 가족>의 호정(문소리)과 <질투는 나의 힘>의 원상(박해일)이, 최악의 캐릭터로는 <첫사랑…>의 일매(손예진)와 태일(차태현)이 각각 선정됐다. 올해 여성관객상 결과는 여성문화예술기획 홈페이지와 <씨네21> 독자엽서를 통한 전국 여성관객 1622명의 설문응답을 바탕으로 선정한 것이다. 전체 응답자를 연령별로 보면 25∼29살의 비율이 37.4%로 가장 많았고 20∼24살은 37.1%, 30대 여성은 1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살 이하와 40살 이상은 각각 3.9%와 4%를 차지했다. 박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