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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9·11’의 인디영화들
김혜리 2003-12-09

2004년 선댄스영화제 상영작 발표

1월15일 개막하는 2004년 선댄스영화제의 주요 부문 상영작이 발표됐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이 각각 16편을 최종 선정한 가운데, 극영화 부문에는 13편의 데뷔작이 진출해 신인들이 기염을 토했다. 극영화 경쟁부문에서 눈길을 끄는 영화는 인디 영화계의 스타 빌리 밥 손튼이 소원해진 아내 곁으로 돌아오는 전과자로 분하는 레이 매키넌 감독의 <크리스탈>. 이 밖에 제이콥 콘블러스의 <세계 최고의 도둑>, 앨런 브라운의 <사랑의 책>, 로드니 에반스의 <브러더 투 브러더> 등이 경합에 나섰다. 다큐멘터리 경쟁작으로는 스탠리 넬슨의 <우리만의 장소>, 줄리안 페트릴로의 <말의 전쟁>, 제시카 유의 <비현실의 세계에서> 등이 선정됐다.

프로그래밍 디렉터 존 쿠퍼는 “고군분투하는 외톨이에 관한 영화 대신 가족과 집단을 말하는 영화가 많아졌다. 내면의 악과 도덕적 곤경을 그린 영화들도 많다”고 올해의 작품 경향을 설명했다. 한편 제프리 길모어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950년대 직후의 분위기가 그랬듯 우리는 1990년대의 안락함을 상실했다. 진정한 ‘포스트 9·11’ 영화라 할 만한 이번 영화제 출품작들은 거시적 그림보다 일상의 균열을 그리고 있다”고 총평했다.

경쟁부문 외에 관객의 관심이 쏠리는 부문은 화제의 신작들을 선보일 프리미어 섹션. 한국의 <원더풀 데이즈>가 초청된 이 부문에서는 월터 살레스의 체 게바라 영화 <모토사이클 다이어리>, 베르톨루치의 <드리머즈>, 줄리언 무어와 매튜 브로데릭이 결혼의 해체를 연기하는 <마리와 브루스>, <남아있는 나날>의 원작자 가즈오 이시구로가 쓰고 가이 매딘이 연출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