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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간도Ⅲ> 유덕화
2003-12-10

지난 8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의 베이징호텔 기자회견장은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의 열기로 가득했다. 홍콩 영화 <무간도>(無間道) 시리즈의 완결편인 <무간도Ⅲ-종극무간(終極無間)>의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건너간 30여명의 기자단을 비롯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의 취재진 등 수백명의 기자단이 몰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지난해 12월 개봉 이후 홍콩에서 <해리포터…>, <영웅>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무간도>는 10년간 경찰행세를 하고 있는 조폭과 같은 기간 조직에 잠입해 있던 경찰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 1편에 이어 지난 5일 국내 개봉한 2편에 이어 내년 1월 30일 3편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

<무간도> 3편은 1편에서 조직에 잠입한 경찰 진영인(梁朝偉)이 죽은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로 유덕화(劉德華), 양조위(梁朝偉), 진혜림(陳慧琳) 등 기존 1편에 등장한 배우 외에 홍콩스타 여명(黎明)이 가세했다.

공식 기자회견 후 오후 5시께 영화에서 경찰 행세를 하는 조직원 유건명 역을 맡은 아시아 정상의 스타 유덕화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무간도> 시리즈를 끝낸 소감을 묻는 것으로 인터뷰가 시작됐다.

"역시 열심히 만든 영화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각본, 시나리오 감독의 연출력, 연기자의 배역, 소화능력 등 여러 가지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이 영화는 모든 분야에서 뛰어났거든요. 사실 홍콩 영화들은 연기자들의 연기력, 실력은 높은데 반해 조명이나 음향, 촬영 등 다른 스태프들의 능력이 안 따라주는 경우도 있거든요. 사소한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제1편보다 3편에서 더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던데 어떤 변화가 있느냐고 묻자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저도 여러분들과 같이 아직 영화를 못 봤어요. 찍기는 열심히 찍었는데 본 다음에야 `내가 어떻구나'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후훗"

진영인(梁朝偉), 유건명(劉德華)의 양대 구도로 전개되는 1편과 달리 3편은 진영인이 죽은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로, 경찰 조직에서 뿌리를 내리려고 하지만 내부의 감시 대상이 되는 건명의 내적 갈등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홍콩 영화가 그동안 참 많이 침체됐죠. 이번 영화는 영화인들이 보기에도 그렇고 관객들이 보시기에도 그렇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결말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하자 결말을 암시하는 말을 던졌다. 는 "죄 지은 사람은 살아서 죗값을 받아야 합니다. 죽어 버리면 오히려 번뇌에서 해탈되는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해 유건명이 죽지 않고 끝까지 고통받음을 시사했다. 이런 결말은 제목에 사용된 `무간'이 불교의 8대 지옥 가운데 가장 고통스러운 무간지옥(無間地獄)을 뜻하는 불교용어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듯 보였다.

그는 "관객입장에서는 3편 중 1편이 가장 대중적이고 흥행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예술적으로 보면 3편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최근에 본 인상깊은 한국영화를 물었더니 한치의 고민도 없이 단숨에 <올드보이>라고 대답했다. "네 번이나 봤어요. 시나리오도 그렇고 이야가 전개도 그렇고 상상할 수 없는 반전에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영화였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당신과 같은 스타의 결혼과 연애같은 사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했고요. 제가 결혼하게 되면 전세계 매체 앞에서 결혼한다고 발표하겠습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