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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간도Ⅲ> 의 여명
2003-12-10

"반갑습니다. 나는 여명입니다." 무간도(無間道) 시리즈의 완결편 <무간도Ⅲ-종극무간(終極無間)>에 출연한 홍콩스타 리밍(黎明)은 지난 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자들과 회견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최근까지 홍콩 영화가 침체기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스타들과 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더욱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유덕화(劉德華), 양조위(梁朝偉), 진혜림(陳慧琳) 등 한 배우가 영화 한 편을 만들어도 될 정도인 스타들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기쁘고 좋은 기회였지요." 여명은 <무간도>1-2편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3편 <종극무간>에는 유위강(劉偉强) 감독의 요청으로 합류했다.

여명이 맡은 양금영은 경찰청 내 떠오르는 실력자이자 특수부서인 보안국 국장. 조직원으로 경찰에 침투해 10년째 활동중인 유건명(劉德華)과 미묘한 갈등관계를 야기하면서 스토리 전개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한다.

캐릭터 설명을 부탁하자 스스로는 선한 캐릭터인 양조위와 악한 캐릭터인 유덕화의 중간 위치쯤 된다고 쉽게 소개했다. "양조위는 좋은 사람이지만 조폭 밑에서 위장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유덕화는 선을 구현하는 곳(경찰의 의미)에서 일하고 있지만 나쁜 사람입니다. 저는 그 가운데를 매개하고 긴장의 축을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영화에서 양금영의 정체를 찾아가는 것이 구성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으로 새로운 긴장관계와 갈등에서 그를 빼놓을 수는 없어 보였다.

시사회를 본 뒤에 `샤프'하고 냉철한 이미지의 경찰로서의 여명은 평소 감미로운 멜로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다정다감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는 <첨밀밀>, <소살리토>, <유리의 성> 등의 멜로영화로 수많은 여성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주인공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진목승(陳木勝) 감독의 <쌍웅>에서는 살인죄로 복역중인 최면 전문 심리학자로 등장해 형사 역의 정이건(鄭伊健)과 연기 대결을 펼쳤으며 지난 10월 내한한 바 있다.

그는 조직과 밀거래를 하는 미스테리의 인물 `침징'(진도명)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마지막에는 그의 신분이 드러나게 되지만 그는 결국 유건명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인터뷰가 끝날 때 쯤 이 영화가 80년대 <영웅본색> 류의 느와르 영화의 부활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영화는 <영웅본색> 류의 영화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옛날 방식대로 영화를 찍을 수는 없지요.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다르게 표현해야 하거든요. 또 영화를 찍은 뒤에 유위강 감독님이 홍콩 영화의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계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유덕화, 양조위 같은 두 좋은 선배님의 연기에서도 많은 자극을 받았고요."

향후 계획을 묻자 음반 시장이 안 좋지만 열심히 음반도 내고 영화도 찍을 것이라면서 한국어로 `힘내 힘내'라고 말해 회견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인터뷰를 한국어로 시작한 여명은 마지막 코멘트도 스스로 익힌 한국어로 마무리지었다. "안녕하세요. 몸조심 하세요. 시간 있으면 한국에 놀러갈게요. 빨리 한국에 와서 놀고 싶습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