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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홍콩 느와르 부활의 신호탄, <무간도Ⅲ 종극무간>
2003-12-11

홍콩 느와르 부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며 화제를 모았던 <무간도>(無間道) 시리즈가 마침내 <무간도Ⅲ-종극무간>(終極無間) 편으로 완결된다. <무간도>(사진)는 10년간 경찰 행세를 하고 있는 조직원과 같은 기간 조직에 잠입해 있던 경찰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로 홍콩스타 유덕화(劉德華), 양조위(梁朝偉)가 각각 두 주인공 유건명과 진영인을 맡았다. 내년 1월 30일 개봉 예정인 <무간도Ⅲ-종극무간>은 1편의 뒷이야기로 조직원으로 위장한 진영인(梁朝偉)이 죽은 뒤에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앞서 지난 5일 국내 개봉한 <무간도Ⅱ>가 1편의 앞부분인 주인공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 시리즈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연대기적 구성을 뛰어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3편은 영인의 모습을 잠깐 비춘 뒤에 그가 죽은 지 열 달 뒤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신분의 신예 경찰국장으로 홍콩스타 여명(黎明)이 새롭게 가세해 스토리 전개에 핵심축을 담당한다.

유건명(劉德華)은 경찰에서 한직으로 쫓겨나고 내부 감시의 대상이 되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낸다. 그러던 중 경찰 특수부서인 보안국 국장인 양금영(黎明)은 새로운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그럴수록 건명은 자신의 입지가 좁아짐을 느끼면서 금영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금영의 존재를 추적하는 것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조직의 보스인 `한침'과 거래하는 의혹의 인물 '침징'(陳道明)이다.

영화는 갈수록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영웅'에서 진시황을 맡았던 배우 진도명(陳道明)의 신분과 리밍과 영인의 관계가 서서히 풀리면서 영화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간다.

관객들은 혹시 량차오웨이, 류더화 주연인 1편에서 3편은 영인(梁朝偉) 사후이므로 유덕화, 여명 주연으로 바뀐 것이 아닐까 우려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영인 생전의 이야기가 얽혀 있어 양조위 팬들도 크게 아쉬워하진 않을 듯싶다.

3편은 1편에 비해 유일한 여성인 진혜림(陳慧琳)등의 역할이 커지면서 멜로부분이 강조된다.

그녀는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1편에서는 거의 놀러오는 기분으로 찍었지만 3편에서는 양조위와 테니스치듯이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느낌으로 실감나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진혜림은 정신과 의사인 이심아 박사 역을 맡아 1편에서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던 영인과의 관계를 3편에서 실감나게 보여줬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랄까. 영인과 이심아 박사의 관계는 3편에서 두드러지게 강조되면서 영화 중후반부로 갈수록 좀 지루하게 느껴진다.

공동연출자 유위강(劉偉强), 맥조휘(麥兆輝) 감독은 마지막 부분의 대사에 연출의도를 숨겨 놓았다.

"운명은 운명이며 사건은 사람을 바꿀 수 있어도 사람은 사건을 바꿀 수 없다"는 대사는 주인공들의 엇갈린 운명은 이들이 헤어 나올래야 나올 수 없다는 운명론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이들의 얽힌 운명은 영인과 건명이 전자상가에서 우연히 만난 장면과 영인과 금영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부각된다.

마치 <첨밀밀>의 마지막 장면에서 여명과 장만옥(張曼玉)이 왜 이렇게 질기도록 만나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가 드러나듯이.

그러나 감독은 `무간지옥'에서 고통받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과거는 과거일 뿐 내일은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

이 영화는 한국의 국회의사당격인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가 진행됐다. 앞서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영화 <영웅>의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지만 대륙이 아니라 홍콩영화에도 인민대회당을 개방했다는 것은 현지에서도 큰 이슈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