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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에 쿼터제를!
문석 2003-12-22

조준형씨 통합전산망 참여 극장에 일수감경 대신 마이너리티 쿼터 배정 주장

“작은영화, 예술영화를 살리기 위해 마이너리티 쿼터제를 도입하자.” 지난 12월16일 씨네큐브에서 젊은비평가모임의 주최로 열린 ‘작은 영화 어떻게 살릴 것인가’란 주제의 포럼에서 조준형(경희대 강사)씨가 제기한 내용이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스크린쿼터의 일부 일수를 할애해 마이너리티 쿼터를 만든 뒤,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심의위원회가 선정하는 예술영화에 할당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의 예술영화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독립영화를 옹호할 수 있으며, 제3세계의 예술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까지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조씨는 예술영화라는 기준에 대해서도 좀더 융통성 있게 접근해야 이 제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이너리티 쿼터를 도입하면, 스크린쿼터 제도가 한국 영화인의 ‘밥그릇 챙기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또 미국의 작은영화까지 포함되므로 미국 정부의 압력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전산망에 참여하는 극장에 대해 스크린쿼터 일수 20일을 감경할 게 아니라 그 20일을 마이너리티 쿼터에 배정하자고 구체적인 실행 방도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현재의 멀티플렉스가 소수의 영화만을 여러 스크린에 걸쳐 집중적으로 상영하고 있는 문제를 제기한 뒤, 작은 영화가 발을 붙일 수 있기 위해서는 이를 규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예술영화전용관들이 더 적극적으로 작은 영화를 소개해야 하며 이로 인한 손실은 국가가 보전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젊은 영화인들은 작은 영화에 대한 이들의 의견이 ‘작은 목소리’가 아니라 광범하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