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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터졌다

개봉 3일만에 전국 71만2천여명 관객몰이

<실미도> 흥행폭풍이 극장가를 강타했다. 2003년 12월24일 서울 82개, 전국 3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실미도>는 전야제를 포함한 3일간 서울 21만7200, 전국 71만2천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시네마서비스는 이같은 추세라면 주말까지 전국관객 170만 동원이 가능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실미도>의 이런 흥행성공은 예매기록에서 예상됐던 일.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에 의하면 <실미도>의 예매량은 기존 한국영화 최고기록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앞지르는 것이었다. 애초 마케팅 측면에서 여러 가지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 판이하게 다른 결과인 셈. 게다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개봉한 지 1주일 만에 맞붙은 결과라는 점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실미도>는 현재 다양한 관객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네마서비스는 애초 25살 이상 청장년층을 주타깃으로 삼았으나 정작 극장에서는 24살 미만 젊은 관객의 호응이 더 크다고 말한다. “국가의 존재를 의심없이 바라보던 나이어린 관객의 경우 영화에 대한 충격이 크고 감정이입도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실미도> 홈페이지에 감상문을 올린 관객의 대부분도 젊은 층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당장 중정 책임자를 문책하라”, “어떻게 이런 일이…” 등 감상평을 보면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라는 점에 감흥하는 분위기다. 남성 관객 못지않게 여성 관객의 반응이 뜨겁다는 사실도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실미도>의 화법이 군대문화를 경험 못한 이들에게도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12월17일 개봉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개봉 9일 만에 전국 274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1편과 2편은 개봉 9일간 각각 150만, 210만 관객을 동원, 마지막인 3편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거운 상황. 같은 날 개봉한 미국과 비교하면 미국은 개봉일 관객 수가 주말 관객 수보다 많았던 반면 국내에선 주말 관객 수가 개봉일 관객 수보다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이 늘었다는 사실은 영화사를 고무시키는 대목이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12월27일경 전국 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미도>가 개봉한 12월24일 이후 관객 수에서도 <실미도>과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실미도>가 개봉하면서 스크린 수가 약간 줄었지만 좌석점유율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게 수입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쪽의 설명이다.

어쨌든 <실미도>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극장가의 양대 태풍으로 부상하면서 다른 영화들의 존재는 묻혀진 느낌이다. 전국 1200여개 스크린 가운데 <실미도>가 300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400개를 나눠갖는 바람에 <러브 액츄얼리>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올드보이> 등은 상당한 타격을 입은 걸로 보인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몇 주간 마땅한 경쟁작이 없어 두 영화의 흥행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