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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운명의 손>부터 2003년 <오구>까지, 다시 보는 한국영화

〈맨발의 청춘〉 〈미워도 다시 한번〉 〈겨울여자〉 〈서편제〉 〈친구〉. 20대 청춘에서 60대 노년까지 각자 세대의 심금을 울렸던 한국영화의 주요작품들이 총출동하는 사상 최대의 한국영화 회고전이 열린다. 2004년 1월1일부터 보름 동안 서울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최되는 ‘열정, 대한민국 1954-2004’는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영화의 흥행작, 문제작 54편을 상영한다.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키스장면이 등장해 당시에 영화 스캔들이 됐던 한형모 감독의 54년작 〈운명의 손〉이 이 회고전의 최고참 영화라면, 2003년 11월 개봉한 이윤택 감독의 〈오구〉가 막내자리를 장식한다. 상영작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당대의 사회적 현상이 될 만큼 폭발적인 흥행성과를 보였던 상업영화들과 대중성은 없지만 한국영화의 내적 성장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작가주의 영화들이다.

50년대 흥행영화의 대표작인 〈자유부인〉(한형모 감독, 56년)을 비롯해, 신성일, 엄앵란이라는 청춘의 아이콘을 만들어낸 〈맨발의 청춘〉(김기덕 감독, 64년), 신파드라마의 신화가 된 〈미워도 다시 한번〉(정소영 감독, 68년), 이른바 호스티스 영화의 대거 출현에 시발점이 된 〈영자의 전성시대〉(김호선 감독, 75년), 같은 감독의 〈겨울여자〉(77년) 등은 전자에 해당되는 작품들이다. 기괴한 문법으로 60년대부터 영화 언어에 자각이 부족했던 한국영화의 현대화를 가져온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인 〈하녀〉(60년), 〈육체의 약속〉(75년), 〈이어도〉(77년)를 비롯해, 국내 최초로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베를린영화제 은곰상)한 강대진 감독의 〈마부〉(61년), 모더니즘적 기법으로 한국영화 언어를 한 단계 확장했다는 평을 받는 김수용 감독의 〈안개〉(67년), 하길종 감독의 대표작 〈바보들의 행진〉(75년) 등은 영화제가 아니면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예술성 뛰어난 작품들이다. 이밖에 홍상수, 이창동, 김기덕 등 90년대 이후 활동하기 시작한 감독들의 대표작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관람료 7000원. 문의 (02)745-051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