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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s Be Ambitious! ㅡ 해외신작 <모나리자 스마일>

결혼식과 장례식을 거치면서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의 사랑을 확인하고야 마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또는 알 파치노와 조니 뎁이라는 세기의 ‘성격’을 내세워 적과 동료를 나눌 수 없는 비운의 함정수사로 주인공들을 몰아간 <도니 브래스코>, 이 두 영화로 이미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마이크 뉴웰 감독이 신작 <모나리자 스마일>을 들고 찾아온다. 재치있는 에피소드의 연발과 섬세하게 짜여져 있는 스토리의 이음새로 즐거움과 긴장의 상황을 동시에 안겨주는 그가 이번에는 여성의 사회에 시선을 맞춘다.

1953년 미국 동부에 자리한 웰슬리대학에 미술사 교수로 캐서린 와슨이 부임한다. 그러나 상류층 여성들만이 다니는 웰슬리대학은 새 인생을 꿈꾸며 이곳에 찾아든 신임 교수를 절망시킨다. 캐서린 와슨은 미국 최고의 명문 여자대학교라는 이곳에서 오로지 멋진 결혼식과 화려한 결혼생활로 상징되는 상류층 사회의 부패한 관습과 그것을 지탱하는 보수적인 교육체계를 발견한다. 와슨은 그런 악습에 찌든 학생들을 상대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육의 가치를 일깨우려 한다. 말하자면, “그림 속의 모나리자는 왜 웃고 있었을까?”가 그녀가 던지는 질문이다. 학교의 시스템에 저항하면서, 한편으로는 학생들에게 자아를 찾아나가길 부추긴다. 하지만 와슨은 기존의 인식들에 부딪히고 만다. 그녀의 작은 개혁은 결실을 맺을 것인가?

<에린 브로코비치>에서처럼 종종 선구적인 여성상으로 돌변하곤 하는 줄리아 로버츠가 개혁에 앞장서는 여교수 캐서린 와슨 역을 맡는다. <스파이더 맨>의 커스틴 던스트, <세크리터리>의 매기 질렌홀 등이 그녀와 함께 자아를 고민하게 된다. 마이크 뉴웰은 이야기와 인물들을 보좌하기 위해 고증에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한다. 보수의 나날들을 뒤로 하고 재미와 함께 자유의 소중함도 안겨줄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은 3월 초 개봉예정이다.

정한석